◎“나의 음악은 나의 인생이야기” 『나의 음악은 바로 나의 삶입니다』
94 창무국제예술제가 펼쳐지고 있는 포스트극장에서 26일부터 내한 공연을 갖고 있는 독일 아방가르드 재즈 베이스 주자 시론 노리스(54)는 삶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일상의 생활 속에서 혹은 여러 형태의 예술을 통해 얻는 체험을 소중히 한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음악을 연주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과 꿈은 이번 연주에도 그대로 녹아 있었다.
제목은 「인생, 그 음악적 변용」. 거리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환영이 그의 연주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손때묻은 콘트라베이스가 토해내는 여러 빛깔의 소리는 그의 신음, 탄성, 외침과 섞이다가 영혼이 담긴듯한 선율로 변한다.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감정에 충실하면서도 마음씨 좋은 흑인 아저씨의 인생 이야기같은 연주는 청중을 압도,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재즈뮤지션 김대환씨(62)는『감동스런 연주였다. 나에게 그의 내한 공연은 요근래 없었던 경사』라고 극찬했다.
28일 공연을 끝으로 한국을 떠나는 그는『앞으로 마음이 통하는 음악인들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연주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출생, 5세때부터 음악이론과 작곡공부를 시작했다. 60년대 전통재즈를 바탕으로한 새로운 음악을 발표함으로써 퓨전재즈의 선두주자로 떠올랐다. 70년대에는 그룹 「레볼루셔너리 앙상블」에서 활동하며 「검은 혁명」을 일으키기도 했다. 89년부터 독일에서 활동해온 그는 유럽등 세계 각국을 돌면서 자신의 음악세계를 선보이고 있다.【김철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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