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적개념” 비판불구 매출 급신장 등 효과커 CF에 미시(MISSY) 열풍이 몰아치고 있다. X세대 광고에 이어 신세대의 생활·문화의식을 반영·조성하고 있는 미시광고로는 군화같은 가죽구두에 미니스커트차림으로 아기를 안은 채 「내 아기는 다르다」라고 선언하는 남양유업 이유식광고부터 패션의류 가전제품 라면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수십종에 이른다.
물론 이들 광고가 모두 미시라는 용어 자체를 타이틀로 내세우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전의 수동적 주부상인 「참한 새댁」을 자의식과 주장이 강한 야무진 주부로 바꾸어 놓거나 로맨틱한 감각으로 묘사됐던 미혼여성의 활동성을 강조한 이들 광고는 결국 미시라는 개념을 모델이나 광고소구방식에 차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미시광고는 올해초 「나는 미씨(MISSY)―그레이스백화점」이라는 카피를 전면에 내세운 그레이스백화점광고로부터 본격화했다. 당시 「보다 젊어지고자 하는 심리적 욕구를 지니고, 적극적인 자기연출능력을 발휘하는 미혼 및 기혼여성의 새로운 성향」을 겨냥한 이 광고는 매장에 미시코너를 별도로 마련해 집중광고를 펼친 결과 그레이스백화점의 여성의류매출을 5개월만에 전년 대비 1백34%까지 끌어올리면서 여성제품 관련 광고주와 광고제작업계를 움직였다. 최근 「풋풋한 여자가 좋다는 그이의 말을 듣고 한달 내내 완두콩밥을 지었다」라는 등의 삼성전자 시리즈카피로 관심을 모은 제일기획측은 『광고사진 속의 야무진 주부 역시 미시족과 전형적 가정주부를 절충한 모델』이라고 밝히고 『당분간 미시개념을 응용한 광고가 붐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인환 연세대교수(신문방송학)는 『X세대나 미시처럼 인구통계학적인 면보다 상품소비자의 변화하는 의식이나 생활패턴을 강조한 문화적 세대구분은 소비를 부추기는 허구적 개념이라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성공적 광고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장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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