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 작년보다 3배이상 몰려 『인근의 터널공사 때문에 집집마다 벽이 갈라집니다. 도시가스가 있어 대형사고가 날 것만 같아요. 구청에는 아무리 이야기해도 이상없대요. 도와줄 수 없습니까』 환경단체마다 시민들의 이런식 민원으로 몸살을 앓는다.
환경운동연합의 경우 15대의 전화가 종일 쉴새없이 울린다. 대부분 고질적인 민원들로 구청이나 서울시 환경처등에 여러차례 진정을 했으나 시원한 해결을 못보고 찾아오는 마지막 하소연들이다. 전화는 물론 집단으로 찾아오는 경우도 많아 제대로 일을 못할 정도. 최근에는 전화상담을 견디다 못해 직접방문을 권유하고 월요일에만 상담을 해주고 있다. 소음피해, 폐수, 악취등 기본적인 환경피해부터 산림벌채등 생태계파괴 고발이나 최근에는 경수로의 개념을 묻는 문의까지 상담내용은 다양하다.
환경운동연합은 일차적인 대응방법을 알려준 뒤 해결이 안되면 매주 월요일 하오2시부터 변호사들의 무료법률상담을 듣도록 주선한다. 지난해 1년간 50여건이던 법률상담건수가 올해는 10월중순까지 벌써 1백50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요즘도 1주일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신청이 몰리고 있다. 단체차원에서 개입해 해결에 나서는 때도 있다. 화성산업폐기물처리장사건이 대표적이다. 91년5월 지역주민들은 악취 어패류몰사등 피해를 관계당국에 수차례 진정하고 집단시위까지 벌였으나 해결되지 않자 환경운동연합을 찾았다. 환경운동연합은 현장조사로 피해근거를 찾아내고 여론조성에 나서 지금은 상당히 개선됐다.
민원상담을 맡은 여진구간사는 『국민들의 환경의식은 높아지는 반면 공무원들의 안일한 자세와 무관심은 심각한 상태다. 공무원들이 조금만 신경을 쓰면 해결할 수 있을 생활환경피해도 어이없이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 공무원의 무신경이 쌓여 성수대교가 무너졌듯이 대형 환경재해의 가능성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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