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5일 성수대교붕괴참사와 관련한 김영삼대통령 사과담화에도 불구하고 조금도 기세를 누그러뜨리지않고 강경한 대여공세를 펼쳤다. 김대통령의 사과담화가 전혀 기대에 못미친데다 충주호 유람선참사까지 터져나왔기때문이었다. 민주당은 이날 아침 유람선참사 진상조사단을 현지에 급파하고 본회의 참석대신 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또 전날 구성된 「주요시설물안전대책위원회」도 첫회의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전문가들에게 위촉, 26일부터 서울시내 교량과 지하철 고가도로 터널등 대중이용 시설물에대한 육안검사등 1차조사를 한뒤 문제가 있는 시설물을 선정해 중점 조사활동을 펼치기로했다.
민주당의원들은 특히 성수대교붕괴참사에 이어 또다시 유람선사고가 터지자 할말을 잊은 표정들이었다.
이기택대표는 이날 아침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회의 인성이 무너져 인명존중사상이 마비됐다』고 개탄했다.민주당은 김대통령의 사과담화내용에 대해서 『내각총사퇴가 포함되지않은 사과담화란 아무 의미가 없다』면서 수용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대표는 『대통령이 잘못을 지난정권과 공무원탓으로만 돌리고 자신이 종국적인 책임자임을 깨닫지못하고있다』면서 『대통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못하고있다』고 지적했다.조세형최고위원도 『모든 잘못을 과거 정권탓으로 돌린 성의없는 사과』라고 비판했고 유준상최고위원은 『내각총사퇴없이는 구멍뚫린 위기를 극복할 수없다』면서 실망을 표시했다. 또 이철 이해찬의원등은 『단순한 수사에 불과할 뿐 앞으로 변화에 대한 해결책 비전제시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하오의 의원총회에서는 충격탓인지 의외로 의원들의 발언이 많지않았다. 거듭되는 의원총회에서 이미 할말을 다한데다 참사가 계속터지는 와중에서 지나친 정치적 발언을 했다가 되돌아올 비난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의원총회는 신기하총무와 충주호유람선참사 진상조사단장인 정기호의원의 간단한 보고만을 들은뒤 10여분만에 끝났다. 신총무가 전날의 의원총회결의사항을 재확인하고 산회를 선포하자 이상두의원이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이제 다돼버린 정부에 무슨 말을 하겠느냐』고 한 것이 유일한 발언 이었다.
이대표는 의원총회가 끝난 직후 박지원대변인에게 이원종전 서울시장에대한 구속수사와 함께 신임 우명규시장의 소환조사를 강력히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라고 지시했다.
민주당의 분위기로 보아 이틀째 공전중인 국회가 빠른 시일내에 정상화되기 는 어려울 것같다.【이계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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