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기념 내한행사… “환경과 조화” 15점출품/오늘부터 국제화랑서 헨리 무어 이후 영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조각가 안토니 카로가 70세 기념행사의 하나로 26일부터 11월 23일까지 국제화랑(735―8449)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51년부터 53년까지 헨리 무어의 조수로 일했던 그는 5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 아시아등 전세계에서 전시를 해 온 우리 시대의 거장이다.
카로는 주로 산업용 철제물과 표면에 칠해진 밝고 명랑한 색채를 결합시켜 견고하고도 구축적이며, 강인한 힘이 느껴지는 큰 작품들을 제작해 왔다. 출품작은 『조각과 건축 사이의 대화』에 대한 그의 관심을 반영하는 것으로서 70년대 이후 제작된 작품 15점이다.
그의 작품은 산업용 철판과 철봉, 철망등을 녹슨 상태로 자르거나 용접하고 또한 구부린 위에 단색조의 색채를 가하거나 광택을 냄으로써 철이 주는 완강하고도 육중한 느낌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조절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카로는 『나는 항상 조각에 더 많은 현실감을 주고자 했다. 나의 조각이 더 생생하고 더 인간적이기를 원했기 때문에 추상조각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나는 충격을 주고자 과격한 조각작업을 한 것이 아니라, 조각에 있어서의 모험과 다가올 새로운 행로에 대한 흥분 때문에 그렇게 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헨리 무어에게서 조각적 세례를 받았으나, 곧 떨어져 나와 모더니즘 조각의 기수로 독립선언을 한 그는 조각의 장식성보다는 환경과의 상호관계를 고려하면서 끊임없는 실험정신을 발휘해 왔다.
카로는 26일의 전시회 개막식에 참석할 예정인데, 올해는 그의 70세를 기념하는 전시회가 미국과 유럽에서 잇달아 열린다.【박래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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