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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케이블 TV 새로운 혁명(월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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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케이블 TV 새로운 혁명(월드리포트)

입력
199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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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의 무선화·시청자참여 쌍방향서비스 도입/광섬유·디지털압축기술 개발 「꿈의 방송」실현 미국의 케이블 텔레비전 산업이 일대 전환기를 맞고 있다. 광섬유의 보급증가와 디지털 압축기술의 개발, 이에따른 쌍방향 케이블TV등장과 케이블TV업체들의 디지털 위성방송시스템 도입등으로 급속한 변모를 겪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TV시대의 개막을 겨우 앞두고 있는 한국으로서는 생각할수 없는 변화이다.

 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케이블회사인 타임 워너사는 현재 플로리다주의 올랜도와 뉴욕의 퀸스지역에서 쌍방향 케이블TV서비스를 시험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워너사는 두 지역에 영화와 오락 프로그램을 시청자의 주문에 따라 제공하는 단계에 있지만 쌍방향 서비스가 본격화할 경우 제품주문, 다른 시청자와의 비디오 게임, 좌담프로그램 방송중 여론조사, 세미나, 정보열람등을 TV를 통해 할 수 있게 된다.

○강력뉴미디어 변신

 타임 워너사의 홍보담당 부사장 마이클 럽트맨씨는 『쌍방향 서비스는 기존의 케이블 TV 네트워크가 강력한 뉴 미디어로 탈바꿈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타임 워너사는 광섬유를 이용, 이미 1백50개의 채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럽트맨씨는 『올랜도와 퀸스지역에서의 시험 서비스를 토대로 오는 98년말까지는 타임 워너사의 케이블 가운데 85%가 쌍방향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타임 워너사는 현재 미 36개주에서 7백2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쌍방향 서비스와 함께 무선케이블과 디지털 위성방송시스템의 새 시대도 열리고 있다. 무선케이블은 그동안 기술상의 난점에다 유선케이블업체의 강력한 로비에 밀려 그 존재가 미미했었다. 그러나 디지털 압축기술이 실용화하면서 유선케이블의 강력한 라이벌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제무선케이블협회 부회장 앤드루 크릭씨는 『무선케이블의 최대장점은 값이 싸다는 점』이라며 『케이블 설치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 않아 비교적 소규모 투자가 가능하고 가입자가 부담해야 할 액수도 유선에 비해 3분의 1정도 저렴하다』고 주장했다.

○음·색상 CD수준

 지난 7일 전자회사인 RCA가 뉴욕과 뉴저지주 일원에 도입하면서 미 23개주에서 본격 가동에 들어간 디지털위성방송은 콤팩트 디스크와 동일한 수준의 색상과 음질을 제공, 「꿈의 방송」이란 찬사를 받고 있다. 2만2천3백마일의 상공에 있는 2개의 위성으로부터 케이블 TV 프로그램을 직접 송출하는 디지털위성방송은 7백∼9백달러의 수신장비를 구입해야 하는등 소비자의 직접부담이 크나 올 연말까지 적어도 미국에서 50만명이 가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고급취향의 시청자에게는 대단한 흡인력을 지니고 있다. 

 무선케이블이나 디지털 위성방송이 유선케이블을 밀어낼 정도로 까지는 아직 이르지 못했으나 유선케이블업체들은 자구책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쌍방향 TV나 디지털 위성방송등은 광섬유의 보급증가와 디지털 압축기술의 개발등 때문에 가능해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미국의 전체 케이블망중 광섬유 보급률은  2.3%. 그러나 미국케이블 TV시청자의 25%는 광섬유를 통한 프로그램 서비스를 받고 있다. 광섬유의 효용가치를 어느 분야보다 극대화할 수 있는 케이블 TV가 발빠르게 기존의 동축 케이블 서비스를 광섬유로 대체해온 덕분이다.

 광케이블은 앞으로 10년안에 미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동축케이블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광섬유는 안전성이 동선과는 비교가 되지 않게 뛰어난데다 운영·보수비가 거의 들지 않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음질과 화질은 물론 전송능력도 탁월하며, 제공가능한 채널 수는 동축케이블의 2∼3배에 이른다. 

  음성과 화상의 양을 응축해 보내는 디지털 압축방식은 최근 실용화에 들어갔다. 이 기술은 기존의 동축 케이블에 적용하더라도 단위시간당 전송능력이 4∼5배이상 늘어난다. 디지털 압축기술을 광섬유에 접목할 경우에는 총 채널 수가 10배이상 증가하게 된다. 광섬유와 디지털 압축기술은 이처럼  케이블 서비스의 질과 양에서 혁명적 향상을 가져오게 된다.

 전미 케이블TV협회 대변인 리처드 다마토씨는 『저렴한 비용에 고기능의 채널이 늘어난다는 것은 곧 새롭고 다채로운 서비스가 창출된다는 뜻』이라며 『앞으로의 케이블TV는 프로그램 신청서비스가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무한시장경쟁 돌입

 이같은 복합적 기술발달로 미국의 케이블TV는 전례없는 경쟁의 시대에 돌입했다. 무선케이블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시장공략에 나섰고, 디지털위성방송은 질에 승부를 걸고 있다. 여기에다 쌍방향 서비스란 미래의 시장이 있다.

 전문가들은 케이블산업이 제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고 말한다. 멀티미디어 컴퓨터 커뮤니케이션사 부사장 정연태박사는 『케이블은 현재 전체 TV시청자의 25%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면서도 광고시장 점유율이 9%수준에 불과하다』며 『2∼5년내에 점유율에 상응하는 광고시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뉴욕=홍희곤특파원】

◎미 「무선케이블협」 회장 로버트 슈미트씨/“설치비 싸고 고화질 최대장점”/전문·세부적교육에 큰기여 기대(인터뷰)

 미국 무선케이블협회의 로버트 슈미트회장은 케이블TV가 다양한 교육 오락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인류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 미국내 정보통신분야의 권위자로 손꼽히는 슈미트회장은 75∼79년 미국케이블TV협회장을 역임했으며 88년이래 무선케이블협회장직을 맡고 있다.

 ―무선과 유선케이블의 장단점을 비교한다면.

 『다른 기술과 마찬가지로 무선케이블도 장점과 단점이 있다. 그러나 장점이 단점을 능가한다. 무선의 최대단점은 전파가 고층빌딩등 장애물의 방해를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송수신과정에서의 전파방해를 극복하기 위해 증폭시스템을 개선, 무선이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유용한 기술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무선의 장점은 가설비용이 저렴해 가입자의 부담이 적으며 송신과정에서의 누수현상이 없어 고화질이 보장된다는 점이다. 비가 오거나 태풍이 불어도 안테나의 손실이나 단전의 위험이 없어 유선보다 신뢰성이 높다』

 ―무선 케이블이 최근 각광받는 이유는.

 『미국에서는 그동안 유선케이블업체들이 프로그램에 관한 독점적 권한을 행사해 프로그램 공급자들로 하여금 무선케이블업체에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해왔다. 그러나 92년 의회가 프로그램 접근 관련법안을 통과시켜 유선업체의 독점을 금지시킴으로써 무선케이블의 성장토대가 마련됐다. 여기에 최근 개발된 디지털 압축기술등이 무선케이블에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무선 케이블의 가입자 현황은.

 『50만명이다. 2000년에는 4백만 가입자에 연수입이 20억달러를 넘게돼 전체케이블시장의 25%이상을 차지할 것이다』

 ―케이블 산업의 장래전망은.

 『무선·유선·디지털위성·공중파등은 상호보완적으로 꾸준히 발전해나갈 것이다. 첨단기술을 이용한 케이블이 일상생활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분야로는 무엇보다도 교육에의 응용을 들 수 있다. 다채널의 등장으로 전문적이고 세부적인 교육이 한층 용이하게 될 것이다. 심지어 애완동물 양육법이나 구두수선방법등만을 24시간 방송하는 채널의 등장도 예상해 볼 수 있다. 케이블의 번창으로 포르노등 악영향이 우려되기도 하지만 공동선에 이바지하는 채널이 늘어남으로써 삶의 질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이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미국 케이블TV현황/50여채널 5,500만가구 시청… 산업규모 250억불

 미국은 케이블 텔레비전의 천국이다. 거미줄 같은 TV케이블이 전 미국가정의 96%를 지나가고 있다. 총 9천2백만 가구중 8천8백30여만 가구가 언제든 케이블TV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이 가운데 케이블TV를 시청하고 있는 실제 가구수는 케이블 통과 가정의 62%인 5천5백여만가구. 양으로 따지면 전세계 케이블TV 서비스의 70%이상이 미국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셈이다.

 케이블TV는 지난 10년간 컴퓨터와 함께 미국에서 가장 눈부시게 성장해온 산업이다. 84년 77억달러 규모에 불과했던 케이블TV 산업은 94년 현재 2백50억달러(추정치) 규모로 커졌다.

 케이블TV산업의 비약적 발전은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지역에 따라 약간의 편차는 있으나 한 가정이 시청할 수 있는 평균 채널 수는 대략 50여개. 이 중에서 CBS· ABC· NBC· FOX등 4개 방송 네트워크 채널, 별도의 월 시청료를 내야 볼 수 있는 프리미엄 채널, 신청 프로그램마다 시청료를 지불하는 페이 퍼뷰(PAY PER VIEW) 채널을 제외하면 40개 가량이 「순수」케이블 채널이다.

 채널 수가 많은 만큼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24시간 뉴스만 제공하는 채널이 있는가 하면 스포츠 전문채널, 뮤직 비디오 전문채널, 교육 전문채널, 다큐멘터리 전문채널이 있다. 또 하루종일 의정활동만 다루는 채널, 법정만 비추는 채널, 경제뉴스만 내보내는 채널, 컨트리 뮤직만 방영하는 채널이 있다.

 전문채널을 제외한 나머지 채널들은 대체로 영화·스포츠·코미디·토크 쇼·오락 프로그램등을 번갈아 가며 내보낸다. 특히 스포츠와 뉴스, 영화와 방송 네트워크의 인기 프로그램 재방영은 오늘의 케이블을 있게 한 일등공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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