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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갈라지고 물새고… 중병신음(다리만 문제인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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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널/갈라지고 물새고… 중병신음(다리만 문제인가:5)

입력
199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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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 1·2호 담당점검원 1명뿐/곳곳 “보수필요” 지적 시선 외면만/“위험” 진단 부산 문현·대연/“예산없다” 보강작업 미뤄 지난 67년 사직터널이 뚫리면서 서울에 터널이 처음 등장한이후 지금까지 모두 17개의 터널이 들어섰지만 터널의 구조적인 안전점검은 26년만인 지난해에야 처음 시도됐다. 그것도 개통된 지 20년이상된 남산1호터널등 3개터널에 국한됐다. 구조진단결과 3개터널중 남산1호터널과 삼청터널등 2개터널에서 누수및 배수불량과 벽체의 균열현상이 지적됐다.

 그나마 서울시는 전면보수필요성이 제기된 이 2개터널 가운데 남산1호터널만 보수중일뿐 삼청터널보수는 내년으로 미룬 상태다.

 이러한 무사안일자세는 터널관리체계 곳곳에서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서울시내 터널중 교통량이 가장 많은 남산 1·2호터널의 안전점검은 중구청 토목과 직원 1명이 맡고 있다. 현재 서울시의 사무분담상 터널관리를 책임지는 곳은 구청토목과인데 중구청의 경우 전문가적 식견도 없는 토목직 8급직원 1명이 1주일마다 ▲콘크리트터널벽체이상 ▲타일파손 ▲누수 ▲배수시설 4항목을 육안으로 확인하는게 「정기정검」의 전부다.

 구청중 가장 많은 4개 터널을 관리하고 있는 종로구의 경우 올해 유지관리비로 8억8천만원을 책정했으나 전기료등 공공요금 6억원, 경고판설치등 1천7백만원등 실제 보수와는 거리가 먼 항목이 전부이며 터널보수비용은 일반도로관리비와 함께 배정돼 독자적인 터널관리를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서울시의 무관심을 그대로 보여주듯 서울시내 터널은 누수, 균열등 각종 결함으로 중병을 앓고 있다.

 화곡터널의 경우 지하철5호선공사로 92년 7월부터 터널 10여곳에 균열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상도터널도 개통 1주일만에 물이 새고 수없이 보수하는등 부실공사의혹을 낳고있다.

 특히 화곡터널의 경우 금이 가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구청으로부터 받고도 서울시는 17개월동안 방치하다 올1월에서야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늑장행정을 폈다.

 대한토목학회는 92년부터 올7월까지 실시한 서울시내 1백개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결과를 총괄하면서 『시설물의 전문요원확보와 관리체계의 일원화등 시설물관리에 대한 시의 이해를 촉구한다』고 밝혔지만 시는 그 이후에도 어떠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배산임해형인 부산은 동서와 남북을 연결하는 터널이 많다.

 이중 제1도시고속도로에 있는 문현터널등 5개 터널은 모두 결함 투성이다.

 올상반기중 대한토목학회 부산경남지부가 진단한 결과에 의하면 문현·대연터널은 터널내부의 균열과 누수가 심해 전면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나왔다. 광안·수영·오륜등 3개터널도 터널내부의 일부균열과 누수 등으로 보수작업이 뒤따라야 한다는 진단이다.

 그러나 부산시는 당장 보수작업을 벌여야할 문현터널과 대연터널의 보수비를 확보하지 못해 95년이후에나 작업을 벌일 계획이며 나머지 3개터널은 그나마 97년이후로 미뤄 터널안전은 뒷전으로 내팽개쳐져 있는 실정이다.

  한편 73년에 준공된 만덕제1터널은 균열과 누수가 너무 심해 현재 전면보수작업중인데 95년 1월 준공예정이다.

 토목전문가들은 『붕괴될 확률이 희박한 아치형구조의 터널도 관리보수를 게을리하면 내구연한을 줄이게 돼 종래에는 예산낭비를 초래한다』고 지적, 『전문가들을 동원해 관리대책을 빨리 수립할 것』을 촉구했다.【최연안·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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