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고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에는 충주호에서 유람선에 불이 나 또 30여명이 목숨을 잃는 참변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가 정말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엇이 잘못되고 어디가 어긋났기에 륙·해·공과 강과 호수에서마저 대형 참사가 연발, 숨돌릴 틈도 없이 우리 사회를 불행속으로 몰아넣고 있단 말인가.
충주호 유람선참사도 따지고 보면 사고는 예고돼 있었다. 유람선이 출항하자마자 엔진이 꺼져 5분 동안 정지했다면 그것은 사고의 신호였다고 봐야 한다.그런데도 그대로 운항한 것부터 사고를 자초했다고 할 수 있다. 안전관리를 무시한 또다른 인재였음이 분명하다.
정확한 사고원인은 수사를 해보면 밝혀지겠지만,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호수에는 엊그제 내린 비로 상류에서 떠내려온 부유물이 많이 떠있었다. 이러한 부유물이 유람선의 스크루에 걸리면 배의 엔진이 공회전을 하게 마련이다. 출항하자마자 엔진이 멎었다면 당연히 운항을 중단하고 스크루와 엔진을 점검했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람선은 관광철을 맞아 유람선객이 늘어나자 평소의 2배 가량 많은 하루 18∼20회를 운항했다는 것이다.
스크루에 부유물이 걸려 엔진회전을 방해할 요인이 높아졌는데 유람선의 안전점검을 외면한 채 무리하게 운항한 것이 사고의 직접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간다.
사고야 날 수밖에 없어 났다고 하더라도, 사고에 대비한 장비마저 제대로 갖추지 않았고 승객들도 만일의 사고에 대비하고 구명장비를 이용할 마음의 자세가 안 되었던 것도 희생자를 늘게 했다.
유람선에 불이 난지 1시간반이 지나서야 경찰구조정이 왔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가. 인명구조는 분초를 다툴 만큼 시급하다. 긴급구조반의 구조정이 10∼20분내에 도착했어도 인명피해는 크게 줄일 수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들로 미뤄본다면 지금 우리 사회는 인명보호에 대한 대비가 너무 안되어 있다. 인명에 대한 방비가 튼튼해야만 또 다른 참변의 연속을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정부 아닌 통치권에서 직접 나서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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