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야마내각 「보수변신」과 상통/선거·차기총리 의식 “망언” 분석도 하시모토 류타로(교본룡태랑) 일통산장관이 24일 2차대전에 관해 일본의 침략의도를 사실상 부인하는 발언을 함으로써 주변국가들에 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하시모토장관은 이날 중의원에서 「태평양전쟁의 침략성」에 관한 질문을 받고 『중국에 대한 침략과 한국에 대한 식민지지배는 사실이다. 그 지역 사람들을 상대로 전쟁을 할 의도는 없었으나 그 지역을 전장으로 했기때문에 주민들에게 참으로 폐를 끼쳤다. 그러나 그 지역을 침략했나의 여부는 미묘한 부분이 있다.(2차대전말기) 소련의 참전을 포함해 침략전쟁이었다고 말할 생각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의 발언은 한마디로 「일본이 싸우려 한 상대는 미국과 영국이었으며 아시아국가들과는 싸울 의사가 없었지만 결과적으로는 고통을 주었다」는 논리다.
이는 『태평양전쟁은 침략이 아닌 대동아공영권해방전쟁이며 남경대학살은 날조된 것』이라고 한 지난 5월의 나가노(영야무문)전법무장관이나 『일본이 처음부터 침략전쟁을 하려고 했던것이 아니니 일본만 나쁘다고 할수없다』고 주장한 지난 8월의 사쿠라이(앵정신)전환경청장관의 발언에 비해 수위는 낮지만 기본적인 발상에선 맥을 같이한다고 볼수있다.
일본의 (전몰자)유족회장인 하시모토장관은 종전기념일에는 전범들의 위패를 안치한 야스쿠니신사(정국신사)에 각료자격으로 당당하게 참배하는등 사회당정권내에서도 일본의 보수우익의 입장을 대변하는 인물이다. 태평양전쟁에서 전사한 군인과 군속의 유족들로 조직된 일본유족회의 회원은 전국적으로 1백10만세대에 달해 유권자만도 3백만명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시모토장관은 엄청난 표밭을 토대로 자민당내에서 소장파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면서 총리직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성향의 하시모토장관이 일본의 정계에서 활개를 칠수있게 된 것은 일본사회의 총체적인 우경화 탓으로 볼수도 있다.무라야마(촌산부시)총리는 지난 7월 자위대, 미일안보체제, 원자력발전등 사회당이 종전까지 반대해 왔던 소위 「3반정책」을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무라야마총리의 탄생으로 자민, 사회, 사키가케등 3당의 연립정권은 사회당의 색채가 농후해 질것이라는 정치평론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좌경혁신정책은 사라지고 보수우익정책으로 통일된 것이다. 이를 두고 어느 정치인은 『사회당이 자민당병원에 입원하여 성형수술을 받고 있는중』이라고 비유했다.
이로인해 일본정계에서는 현재 미미한 세력인 공산당을 제외하곤 일본의 보수우경화에 제동을 걸수있는 세력이 없다.하시모토장관의 이번 발언이 일본정계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 것도 이러한 일본정치의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도쿄=이재무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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