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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서 나돌아다니기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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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 “한국서 나돌아다니기 겁난다”

입력
1994.10.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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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무너지고 유람선 불타고/비행기 추락에 기차 충돌까지”【서울 로이터 연합=특약】 다리가 무너지고 유람선은 불탄다. 비행기는 떨어지고 기차는 충돌한다. 이런 참사들이 잇달아 여행객들의 불안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방문의 해」로 지정된 올해 한국에서는 이같은 대형 참사가 잇달아 최대의 외국관광객 유치를 기대했던 관광산업 당국자들은 괴롭기 그지없다.

 성수대교 붕괴사건은 출퇴근 시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을 뿐 아니라 세계건설업계 리더의 명성에 흠집을 남겼다. 김영삼대통령이 이에 대해 사과하기 직전 또다시 충주호에서 유람선에 불이나 최소 25명이 숨졌다.

 최근 일련의 사건들은 한국에서 나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한 일이라는 인상을 심어주었다. 이번 유람선 화재사건은 지난 해 서해안에서 훼리호가 전복돼 2백92명이 숨진 지 겨우 1년만에 발생한 것이다. 기차나 비행기 여행은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해온 사람들도 그야말로 다시 생각해야 한다.

 지난 8월 1백60명의 승객과 승무원을 태운 대한항공 여객기가 제주도의 폭풍 속에서 가까스로 비상착륙했다. 지난 해 7월 아시아나항공 보잉기가 서남해안에 추락해 64명이 숨졌다. 올 3월 초에는 헬리콥터가 떨어져 탑승했던 조근해공군참모총장이 5명의 부하들과 함께 사망했다.

 열차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8월에 열차끼리 충돌, 3명이 죽고 50명이 다쳤다. 지난 해 3월에는 열차가 전복, 79명이 숨진 대형 사고도 있었다.

 서울의 한 외교관은 성수대교 붕괴사건 이후 『한국은 외국에서 일 잘하기로 소문나 있다. 그러나 정작 여기서는 그들이 손대는 것은 모두 무너질 것 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정계 언론계는 물론 학계에서도 앞으로 대형 참사가 더 있을지 모른다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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