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 표류중 구조… 가족품에 국가안전기획부는 6·25당시 포병소위로 참전중 중공군에게 포로로 붙잡혀 북한으로 끌려갔던 조창호씨(64)가 최근 북한을 탈출, 43년만에 서울의 가족품에 안겼다고 24일 발표했다.<관련기사 29면>관련기사 29면>
안기부는 조씨가 23일 새벽1시께 군산항 서남쪽 80마일해상에서 30톤급 목선을 타고 표류하다 수산청 어업지도선에 구조됐다고 밝혔다.
안기부에 의하면 조씨는 횃불로 구조신호를 보내 어업지도선에 구조됐을 때 『북조선에서 탈출하는 길』이라고 되풀이 말했으며 오랜 항해와 긴장으로 심신이 탈진상태였다. 현재 서울중앙병원에서 입원치료중인 조씨는 북한탄광에서 장기간 노동, 진폐증(2기)을 앓고 있다.
안기부 조사결과 한국전쟁이 발발한 50년 연세대 전신인 연희대문과대 1년생이었던 조씨는 육본직속 포병 101대대 관측담당 소위로 참전, 51년 5월 강원 인제전투에서 중공군의 포로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조씨는 52년 2월 월남을 기도하다 적발돼 13년간 교화노동형을 선고받고 원산 아오지 강계교화소등에서 강제노역을 해 왔다.64년 8월 출소한 뒤에도 자강도 화풍광산등에서 13년동안 막장광부로 일해 왔다.
조씨는 오랜 광부생활로 규폐증에 걸려 노동력을 상실한 뒤에는 직업도 없이 생활해 오다 탈출을 시도했다고 안기부는 밝혔다.
한편 국내에는 건국대 가정대학장을 지낸 큰누이 조창숙씨(74·서울 서초구 서초동)등 4형제와 이종사촌형인 전리비아 대사 최필립씨(66·서울 서초구 방배3동 청광아파트빌라나동)등이 살고 있고 둘째누이(69)등 2명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다.
조씨는 23일부터 병원에서 가족들과 극적으로 상봉, 『꿈만 같다』며 『조국에 다시 돌아와 가족들을 만났으니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감격해했다.【정덕상·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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