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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차도/곳곳 균열·부식 “목숨건 운전”(다리만 문제인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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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차도/곳곳 균열·부식 “목숨건 운전”(다리만 문제인가:4)

입력
199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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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량 기준의 2∼3배… 땜질보수만/청계고가등 방치땐 머잖아 붕괴위험 거미줄처럼 얽혀 있는 서울지역의 크고 작은 고가차도도 부실시공 관리소홀등으로 한치 앞의 안전을 보장받기 힘든 상황이다.

 특히 건설된지 20년이상된 청계고가도로와 신설동·광희동·북한강고가차도 등 시내 주요 고가차도는 군데군데 상판이 균열되고 아랫부분이 부식되는 백화현상과 파손상태가 심각한 가운데 통과교통량이 당초 예상량을 2∼3배가량 초과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한 대형사고를 부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것이 최근 전문기관이 밝힌 안전진단결과이다.

 서울시는 그러나 이같은 심각한 위험경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교통체증등을 이유로 전면보수를 미룬채 상판균열부분에 대한 땜질보수만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우리나라 근대화의 상징물로 건설된 국내 최초의 도시화고가도로인 청계고가도로는 이미 전면보수방침이 결정돼 있지만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같이 훼손상태가 심각하다.

 남산1호터널에서 광교를 거쳐 동대문구 마장동 천호대교를 잇는 총연장 5·87㎞ 청계고가도로는 건설된지 20년이 지나면서 관리소홀에 따른 각종 하자가 속출, 교각 대부분은 오래된 화석처럼 퇴색됐고 콘크리트 상판·난간등도 모래벽마냥 부스러지고 있다. 특히 70년이전에 건설된 삼일고가도로에서 마장동로터리에 이르는 구간은 상판 아랫부분이 부식되는 백화현상과 함께 균열이 심각해 운전자들조차 위험을 느끼고 있다.

 광교 한국산업은행앞 횡단보도 위쪽 고가도로의 경우 지난해 전면보수공사를 실시했으나 난간부분 콘크리트가 조각조각 떨어져 내려 행인들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청계고가도로의 이같은 심각한 위험성은 대한토목학회가 89년과 92년 두차례 실시한 정밀안전진단결과에서 잘 드러난다.

 안전진단에 의하면 가장 손상이 심한 고가도로 상판부분은 하중에 견디는 내하력이 건설 당시 18DB(32.4톤)이었으나 최근 30%수준인 5.29DB까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남산 1호터널―광교 상판의 내하력도 전 구간에 걸쳐 7∼11DB까지 떨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또 슬래브의 콘크리트강도도 일부구간에서 설계기준인 ㎠당 2백40㎏에 훨씬 못미치는 1백35∼1백52㎏으로 나타나는등 남산1호터널―마장동 5·8㎞기간중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상판 2만㎡의 콘크리트가 균열과 부식으로 최악의 상태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청계4∼6가 구간에서는 콘크리트 박리현상으로 철근이 밖으로 드러나 심각하게 부식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붕괴위험이 높은 것으로 진단됐다.

 또 한강대교 북단에서 용산으로 이어지는 용산구 이촌동 북한강고가차도는 도로포장의 균열이 윗면과 아랫면에 각각 6%와 23% 진행되고 있고 옹벽 받침대도 위험수준의 균열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신설동·남한강·원남·신당·서대문고가차도등 20년이상된 고가차도도 그대로 방치할 경우 붕괴위험이 우려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유명상기자】

◎부산 3개고가도 불안하다/「문현」·「수영」·「원동」 썩고 망가져

 대도시중 도로여건이 나빠 고가차도가 많은 부산은 그만큼 불안요인도 많다.

 고가차도중 안전에 가장 문제점이 많은 곳은 80년도에 개통된 남구 문현동­금정구 구서동 제1 도시고속도로(16·8㎞)상의 5개 고가차도중 문현고가교(길이 1천4백73m·폭 22m)와 수영고가교(길이 1천81m·폭 22m), 원동고가교(길이 4백93m·폭 22m)등 3개소.

 부산시가 올 상반기중 대한토목학회 부산·경남지부에 용역을 의뢰해 안전진단을 실시한 결과 이들 3개 고가차도는 통과하중 초과에 따른 교각균열과 강관파일하부의 보호콘크리트 부식 및 파손, PC빔·슬래브균열등 많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문현고가교는 교각 54기중 30기와 PC빔 2기, 수영고가교는 교각 63기중 16기가 균열이 심해 보수가 시급하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원동고가차도도 강관파일하부 보호콘크리트 부식 및 파손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산시는 고가교 보수예산이 없다며 보수가 시급한 문현·수영고가교의 교각보수비등만 95년 예산(1백3억원)에 반영, 95년부터 긴급보수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에따라 교각내 균열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원동·동천고가차도등 나머지 고가교는 장기간 방치상태가 불가피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부산=최연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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