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비문학서 현대시·소설까지 대표작품 영역 수록/컬럼비아대 6권분량 「문고」 96년말까지 완료 계획/제망매가·홍길동전·진달래꽃·날개등 실릴듯 구비문학에서 현대소설까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의 영문 번역판이 미국 컬럼비아대학 출판부에서 「한국문학문고」라는 이름으로 간행된다. 24, 25일 이틀간 서울대 호암관에서 열리는 「한국문학문고 간행을 위한 국제회의」에 참가중인 국제한국문학협회 공동대표 권녕민교수(서울대 국문과·미국 버클리대학 교환교수)는 『지난 7월 컬럼비아대학에서 「한국문학문고」 발간을 확정했고, 1차 편집회의를 겸한 이번 대회에서는 수록작을 선정해 96년 12월까지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같은 내용의 「한국문학문고」 한국어판을 도서출판 「해냄」이 95년 8월까지 출간할 예정이어서 영어권 국가에서 한국문학및 한국학 연구 교재로 활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문학문고」는 모두 2천쪽 안팎의 6권 분량으로 ▲한국문학개관 ▲구비문학 ▲고전시가문학 ▲고전소설 ▲현대시 ▲현대소설로 구성된다. 수록작으로는 구비문학에서 단군신화 판소리춘향가 진도아리랑 아기장수설화, 고전시가문학에서 제망매가 청산별곡 상춘곡 관동별곡, 고전소설에서 금오신화 홍길동전 구운몽 양반전, 현대시에서 진달래꽃(김소월) 님의침묵(한룡운) 광야(이륙사) 성북동비둘기(김광섭) 풀(김수영), 현대소설에서는 분량상 중단편 위주로 감자(김동인) 날개(이상) 타인의 방(최인호) 겨울나들이(박완서) 금시조(이문렬)등이 예상된다.
영문 「한국문학문고」발간 계획은 92년 하와이대 한국학 연구센터에 설립된 국제한국문학협회(공동대표 마셜 필 하와이대 동아시아어문학과교수, 권녕민교수)가 지난해 11월 버클리대학에서 한국문학번역에 관한 국제회의를 주최한 뒤 공식적으로 제안·확정짓고 편집위원 40여명을 선정함으로써 본격화됐다.
이후 지난 2월 보스턴에서 열린 아시아학회에서 출판 절차를 놓고 컬럼비아대학과 이야기가 오갔고 컬럼비아대학에서 5월께 의견을 모아 7월에 국제한국문학협회에 확정 통보했다. 삼성미술문화재단은 번역 출판에 드는 원고료, 편집비, 교열비등 인쇄비를 제외한 모든 비용을 제공하기로 했다.
편집위원으로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를 중심으로 마셜 필(하와이대), 피터 리(UCLA), 데이비드 메켄교수(코넬대), 부르스 풀톤등 국내외 한국문학 전문가들이 참가하고 있다. 권녕민교수는 『그동안 영역된 한국문학이 번역상의 오류가 적지 않았고 산발적으로 한두권씩 나와 교재 효과가 그리 크지 않았다. 「한국문학문고」는 전집류로는 처음 나오는 영역 한국문학이며 번역·편집위원들도 현재 수준으로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김병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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