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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이 가장 큰원인”/상판 떠받치는 구조물부식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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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 부실이 가장 큰원인”/상판 떠받치는 구조물부식 방치

입력
1994.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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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현장검증 전문가진단/「단순용접」 시공도 문제/남은 철골구조물도 붕괴위험 성수대교 붕괴사고 현장검증에 참여했던 두 그룹의 전문가팀은 교량관리 부실이 직접적인 사고원인이라는 점에 의견을 같이 했다. 교량 상판을 떠받치는 트러스(철강구조물) 연결부위의 부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붕괴의 직접원인이 된 최초 절단점과 부식원인등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검찰측 전문가그룹의 의견이 엇갈린다.

 검찰측이 검증을 위해 구성한 진단팀은 트러스 연결핀이 최초 절단점이고 부식원인도 누수의 영향이 크다는 의견이다. 반면 서울시측 전문가들은 연결핀이 아닌 트러스를 이루는 H빔에서 최초 절단이 시작되었으며 부식이 용접부분에서 진행된 점으로 미루어 용접불량이 부식의 원인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당일인 21일부터 4차례 계속된 현장조사에서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트러스 연결부위의 연결핀과 H빔으로된 수직재가 부식된 상태에서 순간적인 과다하중이 주어져 절단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상판 사이에 틈이 생기고 하중강도가 높아지면서 상판이 흔들리는등 상판이음새가 이미 제 기능을 상실했고 막대한 압력이 계속 전달되는 취약한 구조일 수 밖에 없는 트러스를 단순용접으로 연결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즉 교량의 무릎역할을 하는 트러스 연결부위가 이처럼 쉽게 파손된 것은 관리상 허점 이외에 설계나 시공상의 하자가 있었다는 진단이다.

 진단팀의 의견은 다음과 같다.

 ▲장승필서울대교수(대한토목학회 사고조사위원장)=붕괴는 철강구조물의 연결핀 마모 때문이 아니라 트러스내 수직재의 용접부분 부식등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로 발생했다.

 ▲박영석명지대교수(조사위원)=붕괴된 5∼6번 교각뿐 아니라 인근 3∼4번 교각의 상판을 받치고 있는 H빔도 5분의 4 정도가 균열돼 간신히 상판을 지탱하고 있고, 3∼4번 교각의 나머지 철재빔도 곳곳이 부식된 채 균열이 생겨 조금만 힘을 주어도 철근이 떨어져 나갈 정도여서 제2의 붕괴마저 우려된다.

 ▲이우현중앙대교수(검찰측 현장조사단)=상판 이음새에 계속 빗물이 스며들어 교량핀과 H빔이 부식, 철제강도가 약화된 상태에서 하중강도가 갑자기 높아져 연결핀이 부러지면서 붕괴가 된 것 같다. 사고지점 외의 다른 상판 이음새 부분에서도 대부분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김생빈동국대교수=부식등으로 상판 연결부위가 약화된데다 80년부터 교량의 하중강도가 18DB(32.4톤미만)에서 24DB(42.3톤)로 높아져 지속적으로 무리한 하중이 주어진 것이 결국 교량붕괴의 원인이 됐다.

 ▲장동일한양대교수=상판이음새 부분의 부식도 문제지만 트러스 자체가 제역할을 하지못해 붕괴라는 최악의 사태를 빚었다. 트러스에 대한 구조적인 분석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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