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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줄이자면(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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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대란 줄이자면(사설)

입력
199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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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대교의 붕괴사고는 서울동부지역의 대교통축 하나를 함께 무너뜨렸다. 하루 10만5천대의 차량이 통행하던 대간선상의 성수대교가 하루아침에 불통됐으니 완전복구돼 재개통되기까지 최소한 3개월동안 이 지역 교통이 대난을 겪을 것을 생각하면 막막하기만 하다. 32명의 인명을 잃고 다리복구에만도 수십억원을 쏟아부어야 하는 직접 피해야 어차피 당한 것이니 어쩔 수 없는 불행이라 치부할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다리가 불통되는 3개월여동안 시민들이 당해야할 간접피해와 불편은 또 얼마나 심각한 것이 될 것인가.

 성수대교로 다녔던 10만5천대의 차량이 동호대교와 영동대교로 분산운행되자면 이들 두 교량이 넘치고 터져나 지금도 한계상황에 다다른 체증이 더욱 심화될 것은 뻔하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좀더 떨어진 한남대교와 잠실대교도 덩달아 체증이 심해지고 그 여파는 한강을 건너는 모든 교량과 간선도로에 미쳐 서울 전역의 교통체증을 부채질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성수대교를 붕괴시킨 책임을 져야할 서울시를 욕만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죄인이 된 서울시는 궁여지책으로 성수대교를 통행하는 시내버스 6개노선과 좌석버스 2개노선등 8개노선의 버스 1백56대를 동호대교로 우회통행시키는 임시대응책을 마련, 당장 실시했다지만 그것으로 될 일이 아니다.

 그렇다면 시민들이 참고견디는 지혜를 스스로 동원할 수밖에 없다. 성수대교가 복구되는 3개월동안에 가급적이면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해 강남북을 왕래하고 혼자타고가는 자가용승용차 운행을 자제하며 승용차 함께 타기 시민운동이라도 벌여야 한다.

 좋든 싫든 서울은 시민의 것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시민들이 협조하는 시민정신을 발휘해 교통대난을 이겨내야 한다.

 서울시는 강남북을 왕래하는 지하철 3·4호선의 운행시간을 더욱 단축하고 시내버스통행횟수도 늘려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덜어 주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위기상황에 처할수록 시민단합정신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이 남을 돕고 나의 불편을 줄이는 최선의 방편이며 공동체의 삶을 보다 윤기있고 활기차게 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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