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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로 본 외국교량 관리실태/미,수시점검·보수…관리 완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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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로 본 외국교량 관리실태/미,수시점검·보수…관리 완벽

입력
199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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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순찰대 운영… 지진에도 끄떡없어­일본/일반·정기감시,육안·정밀조사 세분화­독일 성수대교의 붕괴가 부실설계보다는 관리소홀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쪽으로 사고원인의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수많은 차량이 오가는 다리를 지어만 놓고 보수를 제때 안하는 것은 물론 오가는 차량이 과적인지 아닌지를 단속하지도 않았고 평상시 교량상태에 대한 감시나 진단도 없어 50년이상은 끄떡 없어야 할 대교가 건설된지 15년만에 무너져 버린 것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37년에 완공돼 60년 가까이 지난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50년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골든 게이트로서의 아름다움은 물론 안전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국의 교량보수 및 유지관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을까. 건설부와 건설기술연구원이 관계자들의 현지출장을 통해 조사, 분석한 자료에 의하면 외국교량의 철저한 관리는 ▲충분한 전문인력과 예산투입 ▲상시 점검 ▲철저한 정밀진단 및 보수 ▲과적차량에 대한 단속과 국민들의 협조등에서 출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경우 교량조사요원을 전문인력으로 확보한다. 미연방도로국은 조사요원의 자격을 등록된 기술사와 각 주의 법률에 의해 기술사자격이 있다고 인정되고 교량조사분야에 10년이상 근무한 경험을 갖고 있는 사람으로 한정하고 있다.

 이들은 모든 교량을 2년에 한번씩 정기조사하고 각 주마다 정한 일정기간 이상 지난 다리에 대해서는 중간조사를 수시로 실시한다. 교량조사원은 검사때마다 교량당 하나의 보고서를 작성하고 보고서에는 최소 2장이상의 사진을 첨부한다. 교량이력서가 매 2년마다 작성되고 있는 것이다.

 뉴욕주를 예로 들면 교량기술사 1명과 일반기술자 1명으로 구성되는 60개의 교량조사팀을 1년내내 가동한다. 팀별로 돌아가면서 1년에 1백50∼2백개의 교량을 전문분야별로 조사한다.  조사결과 조그마한 흠이라도 발견되면 즉시 보수요원이 투입된다.

 일본에서는 모든 교량에 대해 5년에 한번씩 정밀진단을 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이때의 진단은 전문가들이 맡으며 평상시에는 도로순찰대와 같은 교량순찰대원들이 관할 교량을 수시로 돌며 다리 난간등의 이상여부를 조사한다.

 도쿄도의 경우 도내에 있는 크고 작은 다리들을 7개의 교량관리사무소를 통해 점검한다. 각 교량관리소마다 32개의 관리공구로 나눠 관리인력을 배치, 이들을 통해 관할 교량을 수시순찰하고 이상여부등을 조사해 정기보고토록 하고 있다. 이같은 철저한 점검과 수시보수로 도쿄도내 교량사고는 관동대지진 이후 전혀 없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교량점검을 감시와 조사로 나누어 2중으로 얽어 놓고 있다. 감시는 전교량을 3개월마다 한번씩 점검하는 일반감시와 1년주기의 정기감시로 다시 세분화한다. 조사는 3년마다 실시하는 육안조사와 6년주기의 상세조사로 나뉘고 감시에서 문제가 있다고 판정될 때에는 언제든지 특별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독일의 감시 및 조사요원은 주요 교량마다 교량구조 검사관 1명과 3명의 전문가로 구성된다. 독일은 특히 특별조사때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명되면 즉시 교통을 차단하고 보수를 실시한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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