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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문김장」인기/손맛나는 이웃집에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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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주문김장」인기/손맛나는 이웃집에 주문

입력
1994.10.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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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김치」보다 가족입맛 살리기 좋아 요즘 손맛이 소문난 가까운 이웃이나 동네 주부에게 김장김치를 미리 주문하는 집이 많아졌다.김장을 직접 담그는 것을 번거롭게 생각하는 젊은 주부들사이에 「가정주문김장」이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김치 담그는 솜씨만 뛰어나면 주위 사람들의 주문을 받아 집에서 김치를 담가다 주는 부업도 생각해 볼 만하다.

 오는11월 4일 전남 광주에서 열리는 전국김치대회에 서울대표로 참가하는 정재은씨(32·357―9479)는 올 2월부터 김치를 주문받기 시작했다. 정씨의 김치는 전형적인 서울김치로 젓갈을 적게 사용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요즘에는 소문을 듣고 김치를 신청하는 사람이 한달 평균 2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이번 김장철에는 백김치 포기김치등 10여종의 김장김치를 주문받아 배달해 줄 예정이다.

 서울 친척집을 통해 주문을 받은 후 전남 순천에서 김치를 담가 서울까지 배달해주는 정분희씨(65·446―3504)는 김치를 사먹는 서울 주부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씨의 김치는 젓갈과 양념을 많이 사용하는 전라도식 김장김치로 서울 단골손님만 2백명이 넘는다고 한다. 포기김치 갓김치 파김치 동치미등 보통 김장김치뿐만 아니라 신선초김치등 지방특유의 김치도 주문받고 있다. 

 정수경씨(45·423―2126)는 집에서 김치주문도 받지만 신청가정에 출장가 직접 김장김치를 담가주고 있다. 지난해 김장철에는 30여가구의 김장김치를 담가줬다. 정씨는 올해 포기김치 동치미 파김치 갓김치 고들빼기등 8가지의 김치를 주문받아 만들어 주고 출장도 가서 담가줄 생각이다.

 가정주문 김치는 기업형태의 김치공장 주문김치에 비해 가격이 좀 비싼 편이나 맛이 좋고 미리 얘기해준 가족의 기호에 맞게 만들어줘 찾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강은서씨(52·회사원)는 『직장일때문에 지난해 김장을 못해 소문을 듣고 가정김치를 주문했는데 맛이 뛰어나고 양념도 좋은 것을 사용한 것같다』면서 올해도 가정주문김치를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가정주문김치의 가격은 배추김치 파김치 동치미는 ㎏당 3천∼4천원, 갓김치 고들빼기는 ㎏당 4천∼6천원, 신선초김치등 특산김치는 ㎏당 8천원선이다.【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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