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4개국 화폐 정기·보통·당좌예금 “통장 하나로” 외국돈을 우리 돈처럼 국내은행에 맡겨 운용하는 외화종합통장이 외환자유화시대의 각광받는 금융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는 개인의 외화보유한도가 대폭 늘어나고 또 외국화폐로도 국내상점에서 자유로이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시중에 통용되는 외국돈의 양이 크게 늘어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은행들은 우리 돈처럼 유통될 외화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일반(원화) 종합통장처럼 여러가지 예금상품을 하나로 통합한 외화종합통장을 개발, 열띤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물론 예전에도 외화예금은 있었지만 이용고객이 극히 제한된 데다 정기·보통·당좌등 예금종류별로 별도의 통장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에 거래실적은 극히 미미했었다.
지난 7월 조흥은행이 내놓은 「조흥 100년 외화종합통장」은 미달러화 일엔화 영파운드화 독마르크화등 세계 주요 4개국 화폐를 한꺼번에 예금할 수 있는 상품. 외화보통예금 외화통지예금 외화정기예금등 기존 개별상품들을 통장 하나로 통합한 이 상품은 판매개시 1백일만에 가입계좌수 1만8백계좌에 1천9백40만달러(1백55억원)의 높은 예금실적을 기록했다.
거래실적이 높은 고객(최근 3개월간 예금 평균잔액이 5만달러 이상 개인및 20만달러 이상 법인)은 ▲송금수수료 50% ▲외환현찰수수료율 0.4%포인트 ▲여행자수표 매도수수료율 0.2%포인트의 감면혜택이 주어진다.
또 대출(원화)을 받을 경우 외화종합통장 거래실적이 개인신용실적에 합산돼 융자한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갖는다.
이달부터 시판된 상업은행의 외화종합예금통장도 보통·정기·통지등 3개 예금과 달러·엔·마르크·파운드등 4개국 통화거래를 단일통장으로 통합시켰다. 외화종합통장에 우리 돈으로 입금하거나 지급받으려면 일단 외화로 환전해야 하는데 이때 거래금액이 5만달러 이상일 경우 달러당 1∼3원씩 우대환율이 적용된다.
한일은행의 「신바람 외화종합통장」은 4개국 통화 외에 스위스프랑화까지 거래할 수 있고 이자가 개별예금보다 2배 가량 높다는 게 특징이다. 이들 은행의 외화종합통장도 우량고객에 대해서는 수수료감면과 실적합산 금리우대등 혜택이 주어진다. 서울신탁은행도 2년 전부터 보통예금에 한해 4개국 통화를 한꺼번에 거래할 수 있는 「슈퍼외화종합보통예금」을 판매중이다.
이들 외화예금의 금리는 국제금리(리보)에 연동되기 때문에 확정형 원화예금들과는 달리 이자율이 때때로 변한다. 현재 기준으로 외화보통예금은 연 1.5%, 정기예금은 4∼5%선이며 당좌예금은 이자가 없다.
외화거래에는 항상 환리스크가 따라다닌다. 예를 들어 요즘같은 원화절상기엔 달러를 예치했다가 몇개월 후에 찾으면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다. 이같은 환리스크 보전을 위해 은행들이 고객의 외화예금에 대해 선물환 스와프등 파생금융거래를 알선하는 것도 외화종합통장의 큰 이점이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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