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주는 직업상 해외여행을 대단히 많이 한 탓에 서구풍이면서도 한국적인 멋이 스며있는 집을 원했다. 그래서 서울 서초동에 있는 이 집은 이국적인 외관과 한국적인 실내공간이 어우러지도록 설계됐다. 계단과 주방공간은 현관쪽에 배치해 안방 거실등 주요 동선과 분리시켰다. 주인방은 전통적인 안방형태로 꾸몄고 순한국식으로 만든 사랑방을 거실옆에 배치했다. 이 사랑방은 서재겸 응접실로 쓰이는데 경관이 좋은 북쪽에 면해 있어 아늑한 휴식공간이 되기도 한다.
2층은 자녀들의 방으로 꾸몄고 지하층은 창고 차고 보일러실과 홈바가 설치된 취미실로 꾸몄다. 취미실에는 햇살이 스며들 수 있도록 마당의 일부분을 깎아 창문을 냈고 조명도 소규모 파티에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건축주가 직업상 외국인을 집에 초대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사랑방에서의 정적인 느낌과 지하실에서의 동적인 멋을 함께 즐기도록 하려는 의도에서였다. 마당에는 인공폭포를 만들어 한여름을 에어컨 없이도 시원하게 지낼 수 있도록 했다. 대지면적 91.5평, 건축면적 39.15평. 건축사사무소 동명대표 장양순씨 작품.【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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