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위험”자체보고도 묵살/검경수사서 밝혀내/시 본청간부 4명 철야조사 성수대교 붕괴사고는 안전관리 책임을 맡은 서울시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이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구속된 서울시 동부건설사업소장 여용원씨(42)등 공무원들은 성수대교의 일일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고서도 점검을 실시한 것처럼 허위로 점검일지를 작성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1년에 4차례 실시하게 돼 있는 정기안전점검 때는 교량 상판 밑으로 들어가 철골구조물의 부식 및 균열여부등 하자를 확인해야 하는데도 상판 위에서 형식적인 점검을 했다.
구속된 여소장은 『지난 2월24일 신성엔지니어링 직원 정천양씨로부터 트러스 교량 이음쇠가 파열돼 있어 화물차통행을 방치할 경우 붕괴위험이 있어 보수가 필요하다고 사업소에 보고했으나 직원 이남구씨가 이를 지우고 신축이음장치불량으로만 적어 서울시에 보고 했다』고 진술했다.
검찰은 동부건설사업소 여소장을 조사한 결과 동부건설사업소가 지난 5월12일 2·4분기 정기안전점검을 실시한 직후인 13일 성수대교가 전체적으로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고 서울시 도로국에 보고했으나 서울시가 예산이 부족하다며 이를 묵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서울시가 지난 1월 동부건설사업소로부터 상판 이음쇠의 하자를 보고받고도 『자체 계획을 세워 보수하라』고 형식적 지시만 내리고는 이행여부를 확인하는등 적극적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한 사실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양영규도로시설과장(48)등 서울시도로국 관계자 4명을 소환, 철야조사를 벌이는한편 이신영서울시도로국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경에 의하면 서울시는 1월28일 동부건설사업소에 보낸 「해빙기 안전점검 계획시달」 공문에서 「자체 계획을 세워 성수대교 신축 이음쇠의 하자를 보수하라」고 지시했다.
기온에 따라 팽창·수축하는 콘크리트상판의 신축 이음쇠에 틈이 생기면 빗물등이 스며들어 상판 아래 철골구조물(트러스) 연결부분을 부식시켜 교량안전에 결정적 위험을 주게 된다.
동부건설사업소는 피상적 점검으로 상판 신축 이음쇠의 하자만 서울시에 보고했고 서울시 또한 엉터리보고를 그대로 믿고 형식적인 보수지시를 하는 데 그쳤다.
동부건설사업소는 신축 이음쇠의 보수지시조차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검경은 보고 있다. 서울시도 5월21일과 7월29일 두 차례 보수지시공문을 다시 보냈을 뿐 별도의 확인조치를 취하지 않았다.【황상진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