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수사중인 검경은 22일 하오2시부터 서울지검 이철 형사5부장의 지휘로 서울대 신영기교수등 전문가 7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수대교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검찰과 전문가들은 3시간 동안 교량점검차를 이용, 붕괴지점 주변의 콘크리트 상판 아래를 점검한 결과 철골구조물(트러스)의 연결핀과 트러스 H빔이 심하게 부식, H빔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연결핀 아래부분이 잘려나가 사고가 난 것으로 잠정 결론지었다. 전문가들은 『상판을 연결하는 신축 이음쇠가 기온차이로 벌어졌을 때 빗물이 스며들어 연결핀과 주변의 H빔 사이가 삭아서 핀 아래쪽이 하중을 이기지 못하고 잘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또 『끊어진 연결핀은 다리 북단쪽에 설치된 것으로 붕괴도 북단부터 먼저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 사고목격자들의 증언과 일치된 의견을 제시했다.
전문가들은 『연결핀과 H빔등이 페인트칠이 완전히 벗겨진 채 녹이 슨 것으로 보아 상판위만 형식적으로 점검하고 상판아래는 전혀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형식적 관리가 사고의 주된 원인임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주기적으로 상판아래를 점검, 부식된 부분의 녹을 긁어내고 페인트칠을 해주어야 하는 데도 전혀 관리를 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고 『다른다리와 비교했을때 보수해서 사용하기 어려울 정도로 부식이 심하다』라며 혀를 찼다.【정덕상·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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