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컬렉션 통해본 유행전망/「그런지 룩」퇴조 여성미 강조 뉴페미니즘 부상 내년 봄 여름 세계의 여성복 패션은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뉴 페미니즘이 유행하면서 올해에 이어 여전히 노출이 많은 옷, 파스텔조 의상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파리에서 열린 「95 봄 여름 프레타포르테(기성복) 컬렉션」에서는 가장 영향력 있는 디자이너인 영국의 비비안 웨스트우드, 프랑스의 장 폴 고티에, 샤넬등을 비롯해 이신우 진태옥 안피가로 이영희씨등 한국디자이너들도 모두 이런 흐름의 작품을 발표했다.
프레타포르테 컬렉션은 시즌 반년전에 패션경향을 미리 제안하는 세계 최대 최고의 기성복 견본시장으로 이번에는 우리나라 디자이너 5명을 포함해 1백여명의 세계 정상급 디자이너들이 참가했다.
루브르 박물관 지하전시장과 파리 시내 곳곳에서 나뉘어 열린 이번 컬렉션에서는 히피스타일의 「그런지 룩」은 퇴조하고 그 반동으로 지극히 여성스럽고 천진스런 분위기의 작품들이 많이 나왔다.
작년까지 상품성보다는 전위적이고 독창성이 강한 옷들을 주로 내놨던 장 폴 고티에 비비안 웨스트우드는 이번 컬렉션에서 중세 영국상류층이나 1920∼1950년대 우아한 여성미를 강조한 작품들을 내놓아 주목을 받았다.
비비안은 낭만적인 스타일로 몸에 꽉 달라붙는 상의에 잘룩한 허리, 히프선을 강조한 드레스를 발표하고 장 폴 고티에는 일하는 여성의 이미지를 담은 옷들을 발표, 각각 새경향을 제시했다.
한편 한국디자이너 안피가로는 흰옷을 즐겨 입었던 한민족의 정서를 나타낸 의상들을 발표 『한복의 고유선을 칸딘스키의 구성주의와 접목시킨 작품』(데비 디킨슨 보그지 기자)이란 평을 들었고 이신우씨는 잠자리 날개 같이 가볍고 속이 비치는 의상을 내놔 관심을 끌었다. 【파리=한기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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