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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도 「물에뜬 허방다리」/전교각 부식 붕괴 위험수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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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교도 「물에뜬 허방다리」/전교각 부식 붕괴 위험수위

입력
199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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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 교각 매달려 있기도/상판도 올 3번이나 구멍 붕괴참사는 성수대교에서 발생했지만 훨씬 오래전부터 붕괴위험이 지적된 다리는 한남대교다. 교각의 부식상태는 이미 위험수위에 달해있고 상판 아스팔트는 군데군데 구멍이 뚫려 겉은 그럴듯하지만 속은 헝겊으로 기운 누더기나  다름없다. 그래서 한남대교를 오가는 운전자들 사이에서는 『물위에 떠있는 지뢰밭』이란 걱정스런 농담이 나오고 있다.

 지난 69년말 현대건설이 건설한 한남대교(당시는 제3한강교)는 하루평균 17만6천여대의 차량이 오가는 우리나라 교량중 통행량 1위의 다리. 공법은 고가도로처럼 교각사이에 철골을 얹고 콘크리트를 뿌리는 플레이트 거더(강상판)방식이다.

 완공 당시만 해도 「남북으로 커가는 서울」의 상징물처럼 여겨졌지만 한남대교 27개교각은 지금 이미 부식될대로 부식돼 있다. 대한토목학회 조사에 의하면 11개 교각에서 심한 마모현상이 발견됐으며 최근엔 물에 잠긴 교각부위의 콘크리트보호통이 심하게 부식돼 안에 박힌 철근이 녹슨채 훤히 드러나 있는 것이 TV수중촬영으로 보도돼 시민들을 경악시킨 바 있다. 멀쩡하게 보이는 교각조차 잠수부가 손으로 긁었더니 콘크리트가 푸석푸석 떨어져 나가면서 철골을 드러냈다. 일부 교각은 하단부가 아예 수중암반에 박혀 있지 않고 물위에 떠 있었다.

 한남대교의 상처부위는 교각뿐만이 아니다. 상판도로는 80년대초부터 툭하면 패이고 갈라지고 하더니 결국은 올들어 3번씩이나 강물이 훤히 들여다 보일 정도로 구멍까지 뚫리고 말았다.

 한남대교는 건설 당시부터 부실시공의 지적을 받아왔다. 애당초 콘크리트배합이 고르지 않았던데다 아스팔트피복이 얇고 비만 오면 상판과 다리연결쇠부위에 물이 스며들어 철근이 쉽게 녹슬었다. 특히 과적차량의 하중증가와 겨울철 염화칼슘 남용으로 아스팔트는 물론 속의 철근과 시멘트도 심하게 부식돼 있어 전문가들은 제 2의 성수대교사태를 우려하고 있다.【이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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