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경위 등 매시간 보도/“정밀진단 한번 없었다”에 놀라움/교민들 “당국 뭘했나” 성토 빗발 미국과 일본 러시아등 세계 각국의 주요 언론들은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이틀째 상세히 취급하며 선진국을 눈 앞에 둔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이처럼 원시적인 참사가 발생했다는 점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건설된지 15년 밖에 안된 다리가 하중을 못이겨 붕괴됐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적당주의 행정으로 빚어진 인재」라는데 입을 모았다.
▷미국◁
미 ABC TV와 워싱턴 포스트등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은 20일(현지시간)에 이어 21일에도 사고경위와 수습과정에 관한 속보를 내보냈다. 특히 뉴스전문 채널인 CNN TV와 공영 라디오방송인 NPR는 제네바에서의 북·미합의서 조인과 함께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거의 매시간 보도하고 있다.
○현장사진 크게 게재
워싱턴 포스트는 20일자 국제면에 사고소식을 알리는 서울발 기사와 함께 현장을 공중촬영한 사진을 크게 게재하고 『서울시가 전날 보수공사를 했다는 성수대교에서 대형참사가 발생했다』는 요지의 설명을 달았다.
한 미국 언론인은 『선진국 진입을 눈 앞에 두고 있는 한국의 수도에서 어떻게 후진국형의 대형참사가 일어날 수 있느냐』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또 미국 내 주요 도시의 한국일보지사에는 『도대체 당국은 이제까지 무얼하고 있었느냐』는 교포들의 항의전화가 연 이틀째 걸려오고 있다.【워싱턴=이상석특파원】
▷일본◁ 일본언론들도 성수대교 붕괴사고를 「어처구니없는 불상사」라는 관점에서 이틀째 크게 취급하면서 사고원인에 대한 분석기사를 함께 보도했다.
NHK와 민영TV, 주요 신문들은 시공업체인 동아건설관계자와 서울시직원들에 대한 수사상황 및 서울시장의 경질등을 상세히 전했다.
일본의 토목관계자들은 현대식 대형교량이 톱으로 자른듯 무너져 내린데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듯 일부에선 『의도적인 사고가 아닌가』하는 추측을 할 정도였다.
토목관계자들은 『불과 15년전에 완공된 교량이 하중의 초과로 붕괴된다는 것은 상식 밖의 일』이라며 「그동안 성수대교에 대한 정밀진단이 한번도 없었다」는 보도에 대해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한편 이곳의 한국상사 주재원들은 『이번 사고로 인해 한국상품의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까 봐 겁난다』고 우려했다.【도쿄=이재무특파원】
▷러시아◁
러시아TV등은 성수대교붕괴사고를 주요 국제뉴스로 취급하면서 이번 참사로 많은 인명이 희생됐다고 보도했다.
국영TV인 오스탄키노방송은 『이번 사고는 다리가 차량하중을 견디지 못해 일어났다』며 어떻게 이같은 교량을 건설했는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대사관에 문의 폭주
모스크바주재 유학생등 한국교민들은 대사관에 사고내용을 문의하기도 했으며 일부 교민들은 『창피스러운 일』이라며 관련 행정당국의 무책임을 성토했다.【모스크바=이장훈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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