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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수색 잠수교까지 확대/성수대교 붕괴참사 주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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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신수색 잠수교까지 확대/성수대교 붕괴참사 주변

입력
199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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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여고 어제 눈물의 애도식/영전문가도 「견학」… 유족들 대책위 구성 ○…김영삼대통령은 22일 상오 9시 40분 무학여고에 위문전화를 했으며 각계 각층에서 위로 편지와 전화가 잇달았다. 또 초등교장협의회장단 일동과 서울시 교육청 전직원, 학부형들의 조의금도 답지했다.

 학교측은 3일장이 끝나는 23일까지 교직원들이 교대로 학생들의 빈소를 철야로 지키기로 했다.

 ○…이번 사고로 8명의 재학생을 잃은 무학여고는 22일 1교시 수업에 앞서 교직원과 전교생 1천8백여명이 가슴에 검은 리본을 달고 애도식을 가졌다.

 김영의교장은 『어른들의 무책임으로 친구들이 희생됐지만 이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고 이 사회의 새로운 지표를 밝혀줄 것』이라며 명복을 빌었다.

 애도식도중 희생자가 있는 학급에서는 학생과 담임 교사가 비명에 간 학생의 이름을 부르며 통곡, 온통 눈물 바다를 이뤘다. 

 학생들은 흰 국화 다발을 빈 자리에 놓은 뒤 방과후 학교 버스편으로 시신이 안치된 각 병원 영안실을 찾아 조문했으며 몇몇 학생은 영동대교 난간에서 국화 다발을 강물에 던졌다.

 ○…참변을 당한 유가족들은 22일 하오5시 지방공사 강남병원에서 사고후 첫 회의를 열고 「유가족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유가족들은 사망자가 많이 안장된 5개 병원에 1명씩 5명의 공동대표를 뽑았다.

 대책위는 23일 치르려던 장례를 일단 보류하고 정부의 보상방침을 검토한 후 결정키로 했다.

 이날 각 병원 영안실에는 김종필 민자당대표 이기택민주당대표 김숙희교육부장관등이 찾아와, 유족들을 위로했다.

 ○…성수대교 붕괴현장에 외국 기술자들이 「견학」을 다녀가 눈길을 끌었다.

 이날 상오10시50분께 영국 토목전문가가 찾아와 현장을 돌아보고 사진을 찍어갔다. 청와대 공보비서관의 안내로 20여분간 현장을 상세히 살펴본 이 전문가는『교량사고에 관심이 있어 개인자격으로 온 것 뿐이다. 한국정부의 요청을 받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으나 신분을 밝히기를 거부, 정부가 외국전문가에게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한 자문을 구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공보비서관도 『영국의 저명한 토목관계자 5명중의 한사람』이라고만 밝히고 『마침 한국에 와 있던중 현장을 보고싶다는 요청을 해와 안내만 할 뿐』이라고 말해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이날 상오10시5분께 신임 우명규서울시장이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대책을 지시했다. 우시장은 먼저 다리가 무너진 성수대교 위를 살펴본 뒤 순찰선을 타고 대교 아래로 가 현장을 직접 살펴 보았다.

 ○…서울 동부경찰서에 마련된 검경합동수사본부는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10여명의 전경을 배치해 기자들의 출입을 통제하며 취재를 막는등 과민반응을 보여 밀실수사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민들에게 사실을 알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사를 조속히 마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통제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동부경찰서 형사계와 수사계 직원들이 성수대교붕괴사고 수사에 동원돼 최근 발생한 증인보복살인사건등의 수사에 차질을 빚고있다.

 치안공백에 대한 비난이 빗발치자 경찰은 급하게 서울 경찰청 형사기동대에 병력을 요청, 12명의 형사들이 급파됐다.

 ○…특전사 경찰 소방대원등 6백여명으로 구성된 특별수색대는 부서진 상판주위 물밑에서 22일 상오 9시부터 작업을 재개했으나 소득이 없자 일부 시체가 강한 물살로 하류로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잠수교까지 수색범위를 넓혔다.

 스킨스쿠버 수색대원들중 상당수가 피부병을 호소하고 있다. 피부병에 걸린 한 요원은 『팔등 물이 닿는 부분에 빨간 반점등이 생기고 가려워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말로만 듣던 한강오염을 직접 체험해보니 그 심각성을 알것 같다』고 말했다.

 ○…성수대교주변 한강시민공원은 군병력들이 임시로 설치한 막사와 헬기등으로 군사훈련장을 방불케했다.

 막사주위에는 군용차량과 앰뷸런스, 취재차량들이 수백대 주차되어 있었다. 또 구청과 인근자원봉사자들이 컵라면 커피등을 준비해 수색대에 제공했다.

 성수전화국과 신사전화국은 군병력과 수색관계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임시무료전화 30여대를 성수대교 남북단에 설치해 편의를 도왔다.【권혁범·염영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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