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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조물 총체적 위험감(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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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구조물 총체적 위험감(사설)

입력
1994.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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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겉으로는 멀쩡해 보였던 한강의 성수대교 상판이 어이없이 한순간에 추락, 참사를 빚은 것을 본 우리는 그러한 참사의 위험소지가 전국에 산재한 노후 교량에만 그치겠느냐는 총체적인 위기의식을 느끼게 된다. 부실하게 시공하고 서둘러 주민을 입주시킨 고층 대형아파트군, 사고를 연발하는 서울과 부산의 지하철, 미풍에도 흔들거리는 고가차도와 고가도로, 너무 빈번하게 여객열차와 화물열차가 운행되는 전국의 낡은 철도와 구형열차등 대형 시설물들을 보면서 이러한 시설물들은 「안전한가」하는 위험의식을 너나없이 느껴 불안공포증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정부는 교량의 참사가 빚어졌다해서 전국의 교량에대한 안전진단만을 하겠다는 소극적인 대책을 되풀이 할 모양이다.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차제에 교량의 안전진단은 더 말할 것도 없고 대중이 거주하거나 이용하는 대형아파트·지하철등 대형의 지하및 지상 구조물을 일제히 총점검하는 강력하고 치밀한 대책을 강구할 것을 촉구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총체적인 안전진단을 할 경우, 가급적이면 유관부처는 제외하고 학계의 전문가와 감사원등 관련없는 부처로 특별안전진단반을 구성, 감사원장이나 국무총리산하에 두고 엄정하고 냉정한 안전진단을 실시해야만 한다고 본다.

 교량과 철교등에 대한 안전진단은 신행주대교 붕괴이후 일제점검을 했었고 건설부가 한해에 한번씩 안전점검을 해 어느지역 어느다리가 안전위협을 받고있다는 정도의 실태파악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돼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왕의 진단결과는 이제 믿을 게 못된다. 

 또 안전진단만하고 대보수 작업을 하지않는다면 성수대교의 참사는 서울의 위험신호가 내려진 11개의 교량 어디서든 되풀이 될 수 있다. 전국의 위험하다는 1천1백62개 다리 어디서도 또 날 수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에 안전진단부터 특별임시기구를 설치해 하도록 하고 안전을 위한 보수작업도 그 특별임시기구 주관하에 틀림없이 수행하도록 특별한 대응을 해야한다.

 그리고 서울의 11개 교량중 어느 하나라도 통행을 완전중단시키고 대보수 작업을 해야한다면 주저말고 통행금지명령을 내려 놓고 완전한 보수를 강행하는 강력한 대처를 해야 한다. 안전보다는 소통에 역점을 두고 겉핥기식 보수작업을 하는 구태를 되풀이하다가는 성수대교의 참사보다 십배 백배 더큰 참사를 모면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져야한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는 성수대교참사로 끝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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