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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얼굴 떠올라 필사적 수영”/극적생존 국교교사 김민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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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얼굴 떠올라 필사적 수영”/극적생존 국교교사 김민자씨

입력
199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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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꺼지는 느낌뒤 눈앞 캄캄/수영미숙 최선생은 끝내 숨져 승용차와 함께 강물속으로 떨어졌다 극적으로 살아난 안암국민학교 교사 김민자씨(38·서울 강남구 삼성동)는 『「꽝」소리와 함께 차가 좌우로 요동을 치다 갑자기 「푹」꺼지는 느낌이 들면서 눈앞이 깜깜해졌다』고 사고 순간을 전했다.

 김씨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강물이 차안에 가득차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며 유리가 깨진 뒷문을 통해 빠져나와 물위로 솟구쳐오르니 곁에 판자조각이 떠있었다. 이것을 붙잡고 안간힘을 쓰다 의경들에게 구조됐다.

 김씨는 이날도 평소처럼 동료교사 최정환씨(56·서울 강남구 삼성1동)의 서울3르4675호 승용차를 타고 박정애(41·서울 강남구 삼성동) 윤현자교사(60·여)와 함께 출근하던 길이었다. 같은 동네에 사는 이들은 3년전부터 홀짝수일마다 최씨와 윤씨의 차를 번갈아 가며 카풀로 이용해 왔다. 

 이날도 상오7시45분께 성수대교 중간지점을 시속 50∼60 속도로 통과중 갑자기 「꽝」하는 굉음과 함께 다리가 꺼져내리며 승용차가 차가운 강물위로 떨어졌다. 옆좌석의 윤씨는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듯 머리를 옆으로한 채 움직임이 없었고, 뒷좌석에서 튕겨 나간 박·최교사는 물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었다. 서로 손을 잡아 당기며 필사적으로 가라앉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썼지만 수영이 미숙한 최교사는 차츰 물속으로 잠겼다.

 어린 자녀들의 얼굴이 떠올라 김씨는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필사적으로 수영을 했다며 『기진해 물속으로 가라앉는 최선생님을 보면서 도울 수 없던 자신이 원망스러웠다』고 말했다.【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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