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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국감때 이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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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대교 붕괴/국감때 이미 예고

입력
199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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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들 “눈가림 땜질·방치” 경고에 시선 “문제없다” 큰소리 성수대교 붕괴참사는 국정감사에서 이미 그 위험성이 충분히 예고됐었다. 국회내무위와 건설위소속 의원들은 지난 국정감사기간중 성수대교를 비롯한 한강다리의 붕괴위험성을 수없이 경고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부처는 마치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아무 문제없다』 『그런 일은 있을수 없다』는 형식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특히 한강다리의 관리책임을 지고 있는 서울시는 불과 10일전에 있은 감사에서 문제점을 인정하기는 커녕 책임회피에 급급했다. 결국 서울시의 이같은 무사안일이 사고를 빚은 것이다.

 지난 12일 서울시에 대한 건설위감사에서 의원들은 대한토목학회가 실시한 한강다리 안전진단결과등을 토대로 부실공사의혹과 구멍뚫린 관리실태를 조목조목 추궁했다.

  한강다리의 안전성문제가 의원들의 중점적인 관심사였다. 최재승의원(민주)은 『철도교량 2개를 포함한 한강다리 17개가운데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다리는 올림픽대교 당산철교 잠실철교 동호대교 동작대교등 5개에 불과하다』며 『특히 정비가 필요한 다리 11개중 성수대교를 비롯한 7개 다리에 대해서는 보수공사를 하지않고 방치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최의원은 또 『미일등은 3∼5년에 한번씩 시설물에 대한 정밀조사를 하는데 비해 서울시는 그때그때 땜질식 조사와 보수만 거듭해왔다』면서 『형편없는 콘크리트뭉치를 부대에 넣어 교각을 보강하는 것이 과연 제대로 된 보수공사라고 할수 있느냐』고 질타했다.

 손학규(민자) 제정구의원(민주)은 『서울시는 지금까지 전문기술자 한명 없이 일반직원들이 다리점검을 해왔고 특별한 경우에만 일당을 주고 전문기술자를 데려와 점검하는등 형식적인 점검을 해왔다』며 『교량붕괴는 다른 도로사고와 달리 대형 인명·재산피해를 낼수 있으므로 특별안전점검반과 같은 별도의 인력을 상시배치하여 다리의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리의 위험정도를 보여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됐다. 하근수의원(민주)은 『서울시가 관리하는 15개 한강다리의 균열, 부식등 결함상태에 대해 지난 93년12월 수중촬영 방법으로 구조안전도검사를 실시한 결과 12개가 불량으로 판정됐음에도 서울시는 이를 발표치 않고 있다』며 『특히 79년 완공된 성수대교는 교각상태나 하상세굴정도가 모두 불량』이라고 밝혔다.

 내무위의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서도 한강다리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가 있었다.

  이장희의원(민주)등은 『한강다리는 상판에 구멍이 뚫리거나 균열이 생기는 사고가 되풀이해서 발생하고 있어 대형사고의 위험을 항상 안고 있다』며 『이러다가 와우아파트처럼 와르르 무너지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서울시측은 의원들의 계속되는 우려와 경고에 대해 귀를 기울이지않았다. 서울시는 오히려 『93년부터는 교량상판하부를 확인하는 굴절점검차가 도입되어 사전예방이 가능하다』고 큰소리까지 쳤다.【장현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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