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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11명 필사적 구조 “역시 「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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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11명 필사적 구조 “역시 「의경」”

입력
1994.10.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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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상 받으러가다 상판과 함께 곤두박질/정신차려 10여명구조… “더 못구해 안타깝다” 서울경찰청 제3기동대 40중대소속 최충환수경(22)등 의경 11명은 말그대로 의로운 경찰관(의경)이었다.

 최수경등은 49회 경찰의 날인 21일 아침 서울7구 9286호 12인승 봉고승합차를 타고 시상식장으로 가던 길에 성수대교 상판과 함께 강물 위로 곤두박질쳐졌다.

 이들은 경찰청장, 서울경찰청장, 서울시장, 기동대장상 수상자로 뽑혀 들뜬 마음으로 서울 휘경동 경찰수사연구소에 있는 중대본부를 떠나 시상식장인 도곡동 기동대 본부로 가던 길이었다.

 다리 중간지점을 지날 때인 상오 7시 40분께「우지끈」하는 소리가 난뒤 땅이 꺼지듯 내려앉으면서 봉고는 세피아 프라이드 승용차의 뒤를 이어 강물로 떨어졌다.

 상판과 함께 떨어진 완충효과 덕분인지 차는 무사해 크게 다친 대원은 없었다. 그러나 반대차선에서 오다 떨어진 16번 시내버스는 완전히 전복된채 처참하게 부서져 구조의 손길을 기다렸고, 20∼30 강아래쪽으로는 40대 초반의 여자 2명이 떠내려가고 있었다.

 대원들은 순간적으로 기지를 발휘, 겉옷과 혁대를 이어 구명밧줄을 만든 뒤 보조타이어를 매달아 강물 위로 던졌다. 김천웅(23) 김희석(22) 조재현수경(21) 강준식상경(22)등은 팬티차림으로 강물에 뛰어들어 2명을 구했다.

  구조된 2명이 『르망 승용차안에 2명이 더 있다』고 했지만 차는 이미 가라앉고 말았다. 나머지 의경들은 필사적으로 시내버스안으로 들어가 숨이 붙어 있는 10여명을 구해냈다.

 구조작업을 벌인 30여분이 3시간정도로 길게 느껴졌다. 대원들은 한강경비정과 경찰헬리콥터등이 속속 도착한 뒤에야 한기를 느꼈다. 경찰병원으로 후송된 강상경은『최선을 다했지만 죽어가는 사람들을 더 많이 구하지 못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들은 역시 모범경찰이었다.【김동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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