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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의 보고… 여행객 잡자”/유럽각국 「관광자원」개발에 전력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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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의 보고… 여행객 잡자”/유럽각국 「관광자원」개발에 전력투구

입력
1994.10.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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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관광벌이 연2백44억불 “경제3대축”/유적 등 볼거리 조성,서비스도 확대 프랑스는 지난 92년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제치고 세계최대의 관광국으로 떠 올랐다. 한해 평균 프랑스를 찾는 관광객수는 6천만명. 관광수입은 2백44억달러에 이른다. 프랑스가 세계적인 관광지로 각광받는 이유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온화한 기후, 수려한 자연경관, 유럽의 교통요충지로서의 이점등 관광에 필요한 여건들을 골고루 갖추었기 때문임은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관광객들을 매료시키는 프랑스의 가장 큰 매력은 도시곳곳에 배어있는 인간적인 따스함과 자유분방함에 있는 것같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파리의 여름은 이같은 특징이 어느때보다도 잘 드러난다. 관광객들은 휴지와 담배꽁초를 아무데나 버리고 파리시당국은 군소리없이 치운다. 퐁피두센터주변과 포름 데 알광장에는 이른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깔끔한 초록색으로 단장한 소형 청소차들이 진공청소기로 쓰레기를 삼키고 물을 뿌리며 끊임없이 돌아다닌다. 버리고 치우는 서로 다른 동작이 전혀 겉돌지 않고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사람들은 신호등을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길을 건너고 익숙해진 차량들은 경적 한번 울리지 않고 잘도 서준다. 정도가 지나쳐 방종처럼 느껴지는 무한대의 자유를 누구나 느껴볼수 있다. 있을 곳에 반드시 있는 교통표지판과 각종 안내표지판, 한번만 타보면 전혀 불편없이 이용할 수있는 잘 뚫린 지하철은 초행의 관광객들에게도 안도감과 자신감을 심어준다.

 센강의 유람선과 에펠탑, 몽마르트르언덕, 개선문, 인상파의 작품이 모여있는 오르세이미술관, 루브르박물관, 유서깊은 카페등 봐도 봐도 끝없는 관광명소와 함께 가장 큰 볼거리는 역시 사람구경이다.

 지하철과 거리마다에는 낭만적인 선율을 들려주는 거리의 악사들이 있고 외발자전거와 공던지기 묘기를 보여주는 알제리인들과 관광객들을 상대로 1인극을 펼치는 피에로가 웃음을 던져준다.

 특히 여름이면 보도위에 부서지는 밝은 햇살과 은발 금발 흑발의 인종들, 출렁이는 선글라스의 물결이 온 거리를 메우고 터질것같은 반바지에 위통이 다 드러난 상의를 걸친 검게 그을린 피부의 사람들이 거리낌없이 입을 맞춘다.

 리스본에서처럼 30분이면 갈수있는 곳을 2시간씩 걸려서 가는 교통체증을 겁낼 필요가 없다. 로마나 베네치아에서처럼 돈만 밝히는 바가지 상혼이 관광객들의 설레는 가슴에 찬물을 끼얹지도 않는다.베를린의 박물관에서처럼 독어를 이해 못해 답답해야 할 이유도 없다.

 구태여 비싼 안내책자를 사지 않더라도 프랑스의 관광명소에는 간단한 영문브로셔나 영어안내문이 넉넉하게 갖춰져있다.

 언어의 자존심이 가장 강한 나라지만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관광객이 불편을 느낄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크로아상 빵으로 점심을 때우기 위해 카페에 들러도 마찬가지다. 으레 영문메뉴판이 있고 직원중 한명은 대충 영어로 의사가 통한다.

 이 때문에 프랑스의 관광산업은 농업과 첨단산업등 제조업과 함께 프랑스경제의 주요한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제조업분야에서 끊임없이 실업자가 생겨나고 있지만 관광산업을 포함한 서비스산업에서는 90년이후 매년 5만명안팎의 일자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다. 거의 전산업에서 실업의 찬바람이 불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그리 큰 숫자는 아니지만 관광산업이 이 나라의 경제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지 쉽게 짐작할 수있다.

 70개국 국민들이 비자없이 들어갈 수 있는 나라, 언어가 안통해도 항상 미소띤 서비스가 있는 나라, 1천1백50개의 국가및 개인소유문화재에 연간 문화재 보수비로 5억9천만프랑(약8백60억원)을 쏟아 붓는 나라, 호텔확충에 관광진흥기금을 지원하는 나라, 그러면서도 전세계 관광전시회에 꼬박꼬박 참가, 홍보에 열을 올리는 나라. 프랑스는 가장 쉬운 외화획득의 방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나라처럼 보였다.【파리=김상우기자】

◎독일/구동독지역 집중투자/작센주·드레스덴시서 주도/옛 경관살리기 대역사한창

 『동부독일의 관광자원을 개발하라』 세계 최고의 공업국으로 경제대국임을 자랑하는 독일이 동부독일의 관광자원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일후 서부독일보다 크게 낙후돼있는 동부독일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공장을 건설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광산업을 진흥하는 것도 이에 못잖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따라 동부독일의 각 지방정부는 이 지역 7백여개 숙박시설중 절반 가까이를 인수, 사업전망을 모색하는등 관광산업진흥에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엘베강의 플로렌스」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유물이 풍부하고 경관이 뛰어난 작센주의 주도 드레스덴시당국의 노력이 대표적이다. 드레스덴시 당국은 2차대전중 폭격으로 파괴된채 반전의 상징으로 남아있던 성모마리아교회의 복원작업에 한창이다.

 연방정부와 작센주, 드레스덴시로 구성된 재단기금과 개인기부금으로 총 2천5백만 도이치마르크를 조성, 지난5월 시작된 이 교회재건사업은 드레스덴으로서는 복원해야할 1백여에 달하는 교회 높이만큼이나 벅찬 대역사이다.

 드레스덴이 생성된지 8백주년이 되는 2006년 복원작업을 끝낸다는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이 곳은 주변의 즐비한 바로크양식의 옛건물, 박물관등과 함께 동부독일의 명소가 될것이 틀림없다.

 국민총생산액에서 자동차산업의 1.5배에 달하는 규모이면서도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아왔던 독일관광산업이 통일을 계기로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드레스덴=황유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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