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없는 산업… 경제 중요역할”/불·이·스페인 등 관광시설 단장·확충/외국손님 유치 해외홍보에도 적극적 유럽 각국은 현대 세계문명의 발상지답게 풍부하기 그지없는 역사적 유물과 미술 음악등 각종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관광수입 극대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90년대 들어 선진국은 물론 한국 싱가포르 홍콩등 신흥공업국 국민들의 소득과 시간적 여유가 늘어난데다 여가를 활용하려는 경향이 종전보다 더욱 뚜렷해지면서 유럽각국은 이들을 자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일찍이 없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유럽각국이 이같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관광산업이 굴뚝이 필요없는 산업으로 약간의 투자만으로도 막대한 수입을 올릴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WTO(세계관광기구)가 매년 조사 발표하는 세계관광통계에 의하면 입국관광객수를 기준으로 한 세계 10대관광국 명단에는 언제나 7∼8개의 유럽 국가가 포함되고 있다.
90년의 경우 세계 10대 관광국중 가장 많은 외국관광객이 찾은 나라는 프랑스였으며 2위인 미국과 9위인 캐나다를 제외한 나머지 나라는 스페인 이탈리아 헝가리 오스트리아 영국 독일 스위스등 모두 유럽국가였다. 92년에는 스위스가 빠지고 멕시코가 8위에 올랐지만 유럽 국가들이 세계 관광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유럽 국가들은 이미 세계적 관광국으로 자리를 굳혔는데도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지난 92년 5천9백90만명의 외국관광객이 찾아 세계 1위의 관광국임을 다시 한번 확인한 프랑스의 경우 91년 관광부의 관광홍보예산 1억3천7백만프랑(2천7백40만달러)의 80%를 해외홍보에 할애했다. 프랑스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같은 해 국내 관광통계사무소를 개설, 과학적 관광진흥에 나섰으며 일부 관광상품의 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자 관광종사원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이들의 봉급을 인상, 관광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했다. 특히 프랑스는 관광지로서 안전하고 편한 나라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소비자보호원과 비슷한 성격의 기구인 소비자보호청으로 하여금 관광지의 가격고시, 호텔과 해수욕장의 등급기준 준수, 해수욕장의 오염도및 식료품의 생산 운송 유통등의 사항에 대해 집중단속을 펴도록 했다. 또 관광객들에게 전국 2천5백여개의 호텔과 1천여개 야영장의 이용가격등 각종 관광정보를 무료정보안내전화를 통해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92년 3천9백63만8천명의 해외관광객을 유치, 프랑스에 이어 유럽 2위를 기록한 스페인의 관광진흥정책은 숙박시설 근대화와 환경보호를 주축으로 추진되고 있다. 특히 스페인은 지난 89년과 90년 두해동안 「녹색 스페인(THE ESPANA VERDE― GREEN SPAIN)」이라는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펼쳐 세계 관광업계의 눈길을 끌었다. 이 캠페인은 미래의 관광산업은 자연환경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른바「녹색관광」에 근거를 둔 것으로 스페인은 이 캠페인을 통해 아스투리아 갈리시아 칸타브리아와 바스크등 비교적 공업화가 늦은 지방의 자치단체와 함께 이들 지역의 태양(SUN)과 바다(SEA) 모래(SAND)를 즐기자는 내용의 「3S운동」을 펼쳐 성공을 거두었다.
스페인은 또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 등지에서 「고급스런 스페인(ESPANA DE LUJO)」캠페인을 전개, 호화롭고 사치스런 관광을 원하는 미국의 중산층 이상 소득계층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프랑스 스페인과 함께 유럽의 3대관광수입국으로 꼽히고 있는 이탈리아는 지난 59년에 설립된 관광연예부가 관광행정을 담당하고 있으며 관광진흥업무는 이탈리아관광공사가 전담하고 있다. 반관반민 형태인 이탈리아관광공사는 재정의 90%를 중앙정부로부터 지원받아 해외지사망을 통해 고대 로마시대부터 전해지고 있는 고적과 온천 및 전원지역에 대한 관광홍보정책을 펴오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웃 스페인과 서로 환율이 올랐느냐 내렸느냐, 정치환경이 안정적이냐 아니냐, 노동자파업이 있었느냐 여부에 따라 관광객 유치에 있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해왔는데 지난 몇년간 관광객 유치에 있어서 스페인에 뒤졌던 것은 정치불안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럽통합으로 세계경제의 주도권 탈환을 도모하고 있는 유럽은 관광에서도 세계를 계속 주도하겠다는 내심을 감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파리=황유석기자】
◇유럽기동취재반
유석기 (경제부기자)
김상우 (국제부기자)
신효섭 (정치부기자)
김승일 (사회부기자)
김현수 (독자부기자)
고재학 (전국부기자)
송용회 (생과부기자)
황유석 (사회부기자)
장계문 (사진부차장)
최종욱 (사진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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