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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정부 「중간선거호재」기대/북핵타결 미 선거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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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정부 「중간선거호재」기대/북핵타결 미 선거 영향은…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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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치실패 만회용으로 총력전/전문가 “큰변수 못될것”분석도 18일 하오 4시50분(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장. 자신감에 찬 표정의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북핵회담타결에 따른 환영성명을 발표한뒤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차관보를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제네바회담대표였던 갈루치차관보가 최근 잠한숨도 제대로 못잔 상태이니 살살 다루어 달라』며 조크를 던졌다.

 이보다 2시간 앞서 디디 마이어스백악관대변인은 정례브리핑 말미에 몇시간뒤 클린턴대통령의 특별브리핑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미 예정돼 있던 고위안보관계자회의는 이를위해 뒤로 미루어 질 것이란 설명도 뒤따랐다. 이어 한 기자가 『TV카메라도 와야 되느냐』고 묻자 그녀는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클린턴행정부는 북핵타결을 비롯해 최근 있었던 일련의 외교적 결과를 「성공작」으로 자평하고 있다. 아울러 이같은 「외교적 승리」가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에 그대로 연결돼 줄 것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 클린턴정권의 정치적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의료보험개혁안의 의회통과가 무산된뒤 클린턴대통령은 「내치실패」를 외교적 승리로 보전하려는듯 외교줄다리기에 안간힘을 썼던 게 사실이다. 최근 수주일 동안 클린턴대통령이 보여준 「TV정치」는 거의가 외교사안에 대한 대국민 홍보용이나 다름 없었다. 미군병사의 희생없이 아이티사태를 마무리 지은것, 이라크의 움직임에 기민하게 대처해 걸프전 재발위기를 해소한것, 이스라엘―요르단 평화협정의 중재자역할, 그리고 북핵회담타결등이 그것이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11월선거를 3주일 앞둔 현 시점에서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다음주 중동으로 날아가 평화협정조인식에 「증인」으로 참석할 예정이고 귀로에 쿠웨이트를 방문, 주둔미군들을 격려하도록 되어있다. 쿠웨이트국민들로부터 영웅대접을 받게 될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워싱턴의 정치분석가들 사이에는 클린턴의 이같은 외교적 개가가 국내정치에 무조건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클린턴대통령이 지난 92년 대통령선거에서 역점을 두었던 사항은 다름아닌 국내정치의 개혁이었던만큼 11월선거는 이에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우선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얘기다. 버지니아대 정치학과의 래리 사바토교수는 이와관련, 『클린턴정부의 외교적 성과가 다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순 있겠지만 이번 선거에서 그의 민주당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정도는 못된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외교정책의 실패가 정치생명에 결정적 변수가 되는 것은 미국정치의 이치이나 외교의 성공이 국내정치의 치부를 가려준 적은 일찍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외교의 승리자였던 공화당의 부시전대통령이 『내치와 외치는 엄연히 별개』라는 민주당의 논리에 말려 재선에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전례야말로 바로 이순간 클린턴대통령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

 이날 백악관출입 기자들이 마이어스대변인을 괴롭힌 질문은 『클린턴대통령은 지난 대선캠페인에서 보였던 국내문제에 대한 관심을 최근 국제문제로 바꾼 것이냐』는 것이었다. 클린턴대통령은 두가지 모두를 잘하고 있다는 장황한 답변을 마친뒤 마이어스대변인은 『오늘 너무나 상냥하게 대해주어 고맙다』며 서둘러 브리핑을 끝냈다.【워싱턴=정진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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