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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국기술로 최초개발/원전 「울진3·4호기」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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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한국기술로 최초개발/원전 「울진3·4호기」란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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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실정 맞게 설계… 98·99년 완공/핵심시설 거의자립… 선진국 버금 북한에 제공키로 한 울진 3,4호기형 원전은 순수 우리기술로 개발한 최초의 한국표준형원전이다. 지난 80년대초부터 추진된 한국표준원전개발사업이 10여년의 노력끝에 현실화한 것이 바로 울진 3,4호기다. 울진 3,4호기는 92년 5월27일 경북울진군 북면 부구리 울진원자력발전소내에서 공사를 시작한 이래 현재 60%의 진척을 이뤘으며 98년 6월과 99년 6월 각각 완공될 예정.

 한국표준원전의 건설은 한국의 원자력기술이 이제 미국 일본 독일등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자립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지난달초 시험가동에 들어간 영광원전 3호기는 한국의 원자력기술진이 원자로공급계약자인 컴버스천엔지니어링(CE)사와 함께 설계변경작업을 했을 뿐 한국표준원전은 아니다. 따라서 영광 3,4호기의 경우 하자보수등 대부분의 보증을 CE사가 맡고 있다. 그러나 울진 3,4호기는 콧대높은 미국 원자력회사들의 철저한 기술보안속에서도 그동안 꾸준히 축적한 우리의 원전기술로 설계를 마치고 건설에 들어가는데 성공했다. 한국전력의 종합관리하에 한국원자력연구소가 원자로설계를 맡고 한국중공업등 한국기업들이 주건설사업자로 참여했다. 울진3,4호기는 냉각재와 감속재로 보통의 물을 사용하는 경수로이고 핵연료는 우라늄235의 함유율 3%가량인 저농축우라늄을 쓰기 때문에 핵무기제조용 플루토늄추출이 거의 불가능하다.

 원전건설의 핵심은 원자로와 열전달체계를 결정하는 계통설계(NSSS)이다. 한국은  원자력 기술자립을 위해 지난 59년 한국원자력연구소를 설립했는데 현재 원자로계통설계는 92.8%를 국산화해 선진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냉각재펌프등 일부 경제성이 없는 부분만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을 뿐 핵심기술은 거의 자립한 상태다. 울진3,4호기는 미국 CE사의 시스템80을 기본으로 한국실정에 맞게 시설용량을 1천3백㎿에서 1천㎿로 줄여 2기씩 건설하고 원자로계통을 1백여군데 변형시켜 안전성과 신뢰성을 향상시켰다. 울진3,4호기는 앞으로 계속건설될 한국 원전의 기본모델이 된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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