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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가동까지 8­9년 소요전망/북 경수로 건설 어떻게 진행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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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운전·가동까지 8­9년 소요전망/북 경수로 건설 어떻게 진행될까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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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측 전문가 700명 투입… “신포에 부지”알려져 북미고위급회담의 합의에 따라 한국표준원자력발전기인 울진 3,4호기와 같은 모델의 경수로가 북한에 건설된다. 원자력관계자들은 인력과 물자통과를 위한 정부차원의 원칙만 세워지면 원전건설은 기술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그동안 원전사업시행자인 한국전력은 10기의 원전을 건설하면서 상당한 경험을 축적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한국원자력연구소등 기술진은 울진 3,4호기 건설을 통해 핵심기술인 원자로계통설계의 92.8%를 스스로 해결했다. 이는 선진국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과기처는 우리가 제공하는 경수로가 북한에서 가동되기까지는 국제컨소시엄형성이후 예비안전성분석 콘크리트타설 원자로계통설계 기자재구입 시운전등을 거쳐 8∼9년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의 평균 10년보다 짧은 것은 주민보상절차등의 기간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북한에 제공되는 경수로의 건설기간이 기술적인 측면에서 한국에서보다 다소 길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한전 원자력건설처 양태은부처장은 『북한의 도로와 공사용 전력등 사회기반시설이 취약하고 북한노무인력의 생산성등을 감안하면 다소간의 애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비용은 울진원전의 경우 40억달러, 약3조3천4백59억원이 소요된다. 그러나 북한에 제공되는 원전은 건설과정에서 단순노동자의 대부분을 북한인력으로 충당할 가능성이 높고 부지확보비용등이 훨씬 적게 들어 전체 건설비용은 상당히 줄어들 것이 분명하다.

 원전건설관계자들은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 연인원 1만명정도가 필요한데 단순노무자는 북한의 인력을 투입한다 하더라도 원자로계통설계와 원전연료 원전안전점검 전문가 7백∼8백명정도는 우리 인력을 파견해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전 1기를 건설하는데는 무려 1백만개의 크고 작은 부품이 들어가고 수준높은 노하우가 필요하다. 설계 시공 시운전등 각단계마다 단순인력을 제외한 전문가 수백명씩이 필요하고 시운전후에도 안전점검과 보수가 계속되어야 한다. 북한은 플루토늄채취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구용원자로만 건설해봤을뿐 발전용 대형원전건설 경험이 없다. 반면 한국은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만 원자로계통설계 전문가 6백여명이 연구하고 있다. 원전건설이 비교적 장기간을 소요하고 실무전문가들의 근무 연속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들은 북한에 장기체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경수로부지를 기존 전력계통과 연계가 쉽고 한국과의 거리도 멀지않은 개성부근 임해지역을 바라고 있지만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는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기술과 자금을 지원받아 6백35㎿경수로 3기를 짓기로 한 부지인 함흥북쪽 신포지역을 내정해놓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지역은 평양부근과 함께 북한의 대부분 공업시설이 밀집돼 있어 전력수요가 크다.【송용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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