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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존속 문제까지 비화/찰스­다이애나 이혼합의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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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제 존속 문제까지 비화/찰스­다이애나 이혼합의설 파문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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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서 본격거론… 시민82% 이혼지지 영국의 찰스왕세자와 다이애나왕세자비가 내년 3월 이혼키로 합의했다는 한 주간지 보도로 영국이 또다시 벌집 쑤신듯 시끌벅적하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두사람이 갈라서는 것이 다이애나를 위해서도 좋은 길이라는 분위기가 팽배하고 야당들도 이를 거들고 나서는등 왕세자부부의 불화와 외도가 급기야 이혼 및 군주제 존속여부의 문제로 확대·비화되고 있다.

 데일리 미러지가 19일 보도한 한 여론조사에 의하면 조사 대상자중 무려 82%가 이혼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실의 권위를 위해 그동안 언급을 자제해 오던 야당들도 군주제의 존속여부를 거론하며 침묵을 깨뜨리고 있다. 자유민주당의 한 의원은 『왕세자부부의 불화가 계속 언론에 오르내린다면 군주제 자체가 치명타를 입을 수 있음을 충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패트릭 코멕보수당당수는 보다 강경한 톤으로 『군주제의 존속을 위해서도, 두사람의 개인적인 행복을 위해서도 결별이 선언돼야 할 시점에 온 것같다』며 이혼문제를 노골적으로 언급했다.

 러시아를 방문중인 여왕 엘리자베스2세는 외국에서 집안의 불협화음이 계속 터져나오자 대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총리도 이날 왕세자부부 관계에 관해 처음으로 언급, 『두사람 관계에 아직 변한게 없기 때문에 왕실전통에 따라 왕위 승계는 변함 없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한편 프랑스 주간지 「브와시」가 이혼 합의설을 터뜨린데 대해 오르반출판사는 자사가 관련정보를 이미 독점 입수해 곧 책을 내놓을 계획이었는데 브와시사가 정보를 도둑질해 갔다며 법원에서 브와시지 회수요청을 하는등 왕세자부부를 둘러싼 보도경쟁은 날로 더해가고 있다.【조상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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