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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선봉에 수출가공기지 건설/재계추진 남북경협 프로젝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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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진·선봉에 수출가공기지 건설/재계추진 남북경협 프로젝트들

입력
1994.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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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금강산개발 구체성사 준비/대우 남포공단사업 본격화 태세/개별기업 차원 합작사업도 대기 북한핵문제가 매듭지어지면서 재계는 그동안 추진해온 각종 남북경협사업이 조만간 구체적으로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남북경협사업들의 주요내용과 진행상황, 관련기업들의 추진계획등을 프로젝트별로 알아본다.

 ◇나진·선봉개발사업:북한은 2000년까지 나진·선봉지역에 69억9천만달러의 내외자를 투입, 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유역개발의 거점지역으로 개발하여 중계형수출가공기지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중국의 심천경제특구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사회간접시설의 미비로 현재 투자여건은 열악하지만 중국 러시아와 맞붙어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중장기적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현재 중국 영국 스웨덴 러시아등에서 5∼6건의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최근에는 독일의 경제인들이 조사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특히 청진항 전용부두사용권을 얻었고 중국 훈춘―북한 훈용간 철도(4·8)를 공동 건설키로 한데 이어 선봉―연길간 직항로개설을 합의하는등 나진·선봉지역 진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금강산개발산업:호텔과 골프장 스키장등을 조성, 금강산과 그 일대를 국제적 위락단지로 발전시킨다는 금강산개발사업은 89년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북한측과 원칙합의한 것이다. 당시의 기본합의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현대그룹측은 이를 구체적으로 성사시키기 위해 북한의 고려민족산업발전협회 관계자들과 북경등지에서 그동안 꾸준히 접촉해왔다. 특히 정명예회장은 최근 일본에서 금강산개발계획을 주도하고 있는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포공단건설사업:대우그룹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정부도 남북한간 시범사업의 하나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지난 92년 1월 대우그룹 김우중회장이 북한을 방문해 당시 북한의 김달현부총리와 공단개발 및 구체적 합작공장사업계획에 합의했다. 1천만달러이상을 투자해 공단을 개발하고 이 공단에 블라우스 와이셔츠 재킷 메리야스 면방 봉제완구 신발 가방 양식기공장등 9개 공장을 세운다는 것이었다. 북한측과 합의한 합작조건은 대우가 공장의 기본설계와 생산설비 제공, 설비설치 감독등을 맡고 북한의 삼천리공사가 부지를 조성하고 토목 및 건축공사등을 맡는다는 것이다.

 대우그룹은 92년10월 민관합동조사반을 파견하고 블라우스 와이셔츠 재킷 가방공장등을 남포공단 1차사업으로 정해 정부에 투자승인을 요청해놓고 있다. 이 사업은 핵문제가 불거진 이후 보류돼 2년을 끌어왔으나 북한의 삼천리공사는 남포공단의 부지조성작업을 그동안 계속 추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는 정부의 기본방침이 정해지는대로 이를 본격 성사시킨다는 계획이다.

 ◇기타:삼성 현대 대우 럭키금성등 대기업그룹들과 고합 미원 신원등 국내 기업들이 계획하고 있는 남북한 합작사업은 줄잡아 1백여건에 달한다. 임가공사업과 섬유 전자 신발등 소비재공장 설립, 북한내 노후공장의 개보수작업, 도로 항만건설과 통신설비사업등 사회간접자본 구축사업등으로 이중에는 이미 북한측과 원칙적인 합의를 마친 사업도 있고 북한측의 제의로 추진을 기다리고 있는 사업들도 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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