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첼리스트 장한나 내가 맡아 키우겠다”/“한나 잘못되면 내가 죄짓는것”/로스…/“내딸… 아파트·스튜디오 제공”/미샤…/장영주도 카네기홀 데뷔공연서 6차례 커튼콜 『로스트로포비치 할아버지가 재능을 인류를 위해 잘 쓰라고 말씀하셨어요. 또 다른 과목 공부도 열심히 해야 음악성이 늘지, 음악만 하면 15살이 되어 한계가 온다고 가르쳐주셨어요』― 지난 16일 파리에서 폐막된 제5회 로스트로포비치 첼로콩쿠르에서 우승한 천재소녀 장한나양(11)은 이번 콩쿠르로 「음악가 할아버지」가 생겼다고 좋아하는, 티없이 맑은 심성을 소유하고 있다.
첼로계의 거장인 로스트로포비치가 콩쿠르를 계기로 장한나의 후원자로나선 것이다. 콩쿠르의 주최자이자 심사위원장인 로스트로포비치는 16일 하오 2시께 장양과 어머니 서혜연씨(36)를 파리 숙소로 불러 『한나처럼 재능이 있는 아이를 잘못키우면 내가 죄를 짓는 것』이라며 앞으로 한나의 음악생활을 직접 관리해주겠다고 밝혔다.
서씨는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재능이 있는 음악가들이 일찍 상업주의에 휘말려 단명하는 것을 무척 안타깝게 생각한 듯, 로스트로포비치씨는 자신의 1년간 일정표와 연락처를 모두 적어주며 「새벽 두시에 전화를 해도 감사하다고 받을테니 지휘자와 오케스트라 협연을 모두 나와 상의해달라」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달에 3번 이상의 연주회는 곤란하다고 충고하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현역 첼리스트 가운데 가장 인기있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샤 마이스키는 장양을 딸로 여긴다. 마이스키는 18일 네덜란드 텔레비전 방송에 출연, 생방송으로 음악회를 가졌는데 이때 자신의 아들 딸 아내를 위한 소품곡 3곡을 연주한 후 마지막 곡은 『또 다른 우리 아이 (ANOTHER CHILD) 한나에게 바친다』고 말할 정도였다. 마이스키는 벨기에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와 아파트를 장양에게 마음껏 쓰라고 제안했을만큼 절친한 사이다.
이처럼 첼로계의 거장을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두게 되었지만 장양은 아직 변변한 첼로가 없다. 지금 쓰고 있는 첼로는 줄리어드가 두달 전에 기증받아 장양에게 빌려준 프랑스제 「티에르」인데 한달에 줄이 20개나 끊어져 어머니 서씨가 안타까워하고 있다.
한편 한국의 천재바이올리니스트 장영주양(13)은 16일 뉴욕의 카네기홀에서 데뷔공연으로 캐나다 몬트리올심포니오케스트라(지휘 샤를르 뒤투아)와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콘체르토를 협연, 6차례나 커튼콜과 기립박수를 받았다. 장양이 카네기홀에 선 것도 처음이지만 청중의 반응이 워낙 열광적이어서 미국의 언론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서화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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