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주민 건설반대로 5년고심끝 타진/대학측,전력10% 사용등 조건 부지제공 서울대와 한국전력이 위험·혐오시설 설치를 기피하는 님비현상을 산학협동으로 극복했다.
양측은 최근 관악캠퍼스 안에 대형변전소를 신축하기로 잠정합의했는데 대학구내에 일반용 변전소가 들어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백20여억원을 들여 지하 4층 규모로 97년 완공예정인 신림변전소는 서울대가 10%의 전력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신림·봉천동을 비롯한 관악구일대와 97년말 개통될 온수―북한산의 지하철 7호선에 공급하게 된다.
한전은 관악구 일대의 지속적인 개발로 전력사용량이 크게 늘어 88년부터 이 지역에 변전소 설치를 추진해 왔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5년여동안 결실을 보지 못했다. 고심끝에 한전은 지난해 서울대측에 변전소내에 산학협동 시설을 해주고 안전문제를 해결한다는 조건으로 부지제공을 요청, 올해초 잠정합의에 이르렀다.
한전은 소음 진동 감전 화재위험이 없는 가스절연개폐장치(GIS) 방식과 완전 무인자동화 방식에 의한 최첨단 시스템으로 변전소를 건설키로 하고, 전기생산 및 공급과정등에 관한 실험실습실도 마련해 수업에 활용토록 할 계획이다. 변전소부지는 체육관 부근 1천여평으로 서울시의 승인이 나는대로 연말께 착공할 예정이다.
서울대 관계자는 『농·수의대의 관악캠퍼스 이전과 건물신축계획으로 양질의 전력 수요가 늘어나는데다 산학협동에도 바람직해 변전소 신축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한전 남서울전력관리처 이철규변전부장(46)은 『올여름 강남지역의 전력사용량은 전년대비 20%정도 늘어났고 앞으로도 증가추세가 계속될 전망이어서 변전소 추가건설이 절실한데 주민들의 반대로 고충이 크다』며 『숭실대측에도 교내에 변전소 신축 방안을 타진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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