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가 지닌 순수에너지 표현”/내1일까지 갤러리현대등서 철재 대형조각으로 유명한 프랑스 조각가 베르나르 브네(53)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11월1일까지 갤러리현대(734―8215)와 토탈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고 있다.
「세자르 이후 프랑스를 대표하는 조각가」로도 평가되는 그는 『사용하는 재료를 표현의 주제로 삼는다』는 자신의 원칙에 충실한 작업을 해 왔다. 석탄더미와 자갈등을 사용하는 실험작업으로 세계적 성가를 높여온 그는 70년대 후반 이후 철작업을 고집해 오고 있다.
지난해 에펠탑 앞에서 대규모 야외조각전을 가진 그는 현재 리옹 방면으로 가는 파리 기점 1백40 지점의 고속도로에 세계에서 가장 큰 형태의 아치형 조각(높이 54, 직경 75)을 세우고 있기도 하다. 차들은 그 조각을 통과해 다니게 된다.
굵게 각이 진 쇠막대기가 사용되는 그의 작품 「미정의 선」시리즈는 철이 구부러지고 꺾이면서 각도를 이루고, 또한 자유롭게 용솟움치고 뒤틀리기도 하면서 어려운 제작과정과 함께 철이 지닌 순수한 에너지를 선명하고 힘있게 보여준다.
그는 『쇠막대기는 뒤틀려도 형태만 달라질뿐 쇠막대기라는 「소재와 주제」는 변하지 않는다. 예술가는 열망을 갖고 모든 것에 의문을 던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나는 예술로 길게 여겨지는 작업을 하고 싶은 야심이 있다』고 말했다.【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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