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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와 슬럼가의 공존… 뉴욕사람들 수입 천차만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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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화가와 슬럼가의 공존… 뉴욕사람들 수입 천차만별

입력
1994.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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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하루24억원 벌고/최저 8,800원 “끼니허덕”/금융가·연예인 돈방석… 거리악사·택시기사 “고된 삶” 겉보기에도 번쩍거리는 트럼프빌딩에는 세계최고의 갑부들이 몰려 살고 있는가 하면 1달러짜리 햄버거로 매끼를 때우며 살아가는 가난뱅이들이 우글거리는 곳이 뉴욕이다. 이들의 소득은 말 그대로 하늘과 땅 차이다. 개별면담과 세금보고서분석, 주변자료수집 등 독특한 방법을 통해 조사한 뉴요커들의 연간 수입을 72년부터 5년간 소개해 인기를 끌었던 주간 뉴욕지는 17년만에 이를 부활, 최근호에 게재했다.

 뉴욕지가 반무작위로 선정한 조사대상자들의  소득격차는 엄청나다. 한해동안 11억달러(한화 약8천8백억원·하루 24억원)를 벌어들인 조지 소로스(투자회사 소로스 펀드 경영주)가 있는가 하면 라이커스 아일랜드 교도소에 수감중인 레이먼드 아세체도가 하역작업 대가로 받은 돈은 주당 8달러(약6천4백원)였다.

 소득랭킹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사람들은 월가의 유능한 금융전문가들이다. 투자전문가 조세프 디메나의 지난해 연봉은 1백72억원, 채권딜러 조세프 제트는 80억원으로 일반인들은 평생 일해도 엄두도 못낼 수입을 1년에 챙기고 있다.

 스크린속의 대중스타들 역시 부자군의 앞열에 자리하고 있다. 영화 「나홀로 집에」의 꼬마배우 매컬리 컬킨은 나이에 걸맞지 않게 무려 1백28억원을 벌었다. 유명모델겸 배우 신디 크로퍼드의 수입은 56억원. 여기에는 턱도 없이 못미치지만 화장품회사 엘리자베스 아든의 전속모델 벤델라도 한해에 2억원은 벌어들인다.

 준연예인화하고 있는 뉴스앵커들도 돈방석에 앉아 있다. ABC방송은 앵커우먼 바버라 월터스에게 80억원, 앵커맨 피터 제닝스에게 56억원을 쥐어줘 두사람에게만 지난 한해 1백36억원을 썼다. 여기에 비하면 활자매체는 다소 처지는 편이어서 뉴스위크 편집국장 리처드 스미스가 4억6천만원, 뉴욕타임스 발행인 아서 설즈버거가 4억6천9백만원을 벌었다. 프로 스포츠맨의 몸값 역시 엄청나다. 뉴욕닉스 농구팀 센터 패트릭 유잉과 뉴욕레인저스 아이스하키팀 센터 마크 메시어가 지난해 올린 수입은 각각 37억6천만원, 20억8천만원이었다.뉴욕주지사 마리오 쿠오모와 뉴욕시장 루돌프 줄리아니는 사이좋게 1억4백만원씩을 받았다.

 세계최대의 번화도시 뉴욕의 음지에는 사과농장에서 파트타임으로 일해 버는 3백20만원(하루 8,800원)으로 악명높은 뉴욕의 고물가를 견뎌가고 있는 조 카라도나같은 고달픈 인생들이 있다. 여가수 안드레아 안드레사키스는 맨해튼 뒷골목의 밤무대에서 매일 녹초가 되도록 노래하고 춤추는데도 4백만원밖에 손에 쥐지 못했다.

 길거리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의 수입은 생각보다 괜찮은 편이다. 핫도그 노점상 스피로스 마스토라스는 1천3백60만원을 벌었다고 했고 지하철역에서 블루스기타를 치는 「거리의 악사」캐롤리나 슬림노인에게 행인들이 던져준 돈은 1년에 1천2백만원이었다. 구두닦이 루이즈 데세일즈 역시 그럭저럭 지난해 1천2백만원을 벌었다. 택시운전사 모하메드 아브델나비는 지독한 교통체증탓에 지난해 9백60만원밖에 수입을 올리지 못한 반면 도심을 종횡무진 누비고 다니는 자전거 우편배달원 에드윈 리베라는 2천8백만원의 수입을 올렸다.

 아무 일도 않고 5백10만원을 정부로부터 받아 납세자들의 눈총을 받은 사회보장대상자 제임스 그레이처럼 팔자좋은 사람도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세인의 부러움을 한몸에 받은 사람은 지난해까지 버터공장 직공이었던 스티븐 보저. 그는 뉴욕시 로토(복권)가 당첨돼 1백92억원의 「돈벼락」을 맞았다.【뉴욕=김준형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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