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하오 11시30분께 증인보복살해범 김경록사건의 수사본부가 설치돼 있는 수원경찰서에 범인을 자처하는 사람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관 10여명이 가스총과 수갑등을 챙겨 급히 전화발신지로 달려갔다. 그러나 수사본부의 고위 수사관계자들은 확인결과 술취한 시민의 장난 전화로 밝혀지자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라며 허탈감을 감투지 못했다.경찰은 사건이 발생한지 1주일이 지나도록 김의 소재 파악은 물론,범행후 행적을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초동수사와 공조수사 미비를 새삼 들먹이지 않더라도 경찰이 사건발생이후 벌인 수사는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기식에 다름 아니다.
경찰은 사건 발생후 즉각 수사본부를 차려놓고 김의 검거에 나섰으나 수사초반 김이 경찰서와 친인척등에게 걸었던 전화통화에만 매달리는등 거의 전적으로 제보에만 의존해왔다.
사건발생 다음날인 11일 낮 12시27분을 마지막으로 김의 전화통화가 끊기자 경찰은 반상회를 열고 범인의 사진이 든 전단을 뿌렸다. 시민들이 발벗고 나서 제보해 줄것을 기다렸으나 1백50여건의 제보 모두가 허위로 끝났다.
그러면서도 경찰은 김이 사건발생이후 서울과 성남에서 전화통화를 했으며 시민제보가 수도권에 치중돼있다는 점등을 들어 범인 김이 수도권에 은신해 있을것이라고 믿고싶어하는 눈치다.
경찰은 김이 3년여동안이나 수형생활을 하면서 사귄 여러명의 교도소동기나 「살인일기」에서 밝힌 애인등에 대한 추적등에 너무 소홀했다.
3차 범행우려 때문에 사경을 헤매는 부인의 얼굴조차 보지 못하고 경찰의 보호를 받고 있는 이사건의 최대의 피해자 김만재씨와,검문검색으로 인한 출퇴근 교통체증에 시달리면서 짜증한번 못내는 대다수 수도권 시민들이 하루빨리 범인이 잡히기를 고대하는 것은 불안하고불편하기도 하지만 장님경찰이란 비난이 안쓰럽게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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