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극장」 영화관람/식당·매장밖 주문구입/이용쉽고 시간절약… 계속확산 먹고 사고 즐기는 일을 자동차를 탄채로 간편하게 처리하는 드라이브인(DRIVE IN)문화가 우리나라에서도 시작되고 있다.드라이브인이란 자동차를 몰고 다니는 사람이 이용하기 쉽도록 마련된 시설의 총칭. 자동차왕국 미국에서는 이미 60∼70년대부터 드라이브인 식당·상점·영화관이 크게 성행하고 있으며 요즘에는 은행이나 병원도 차를 타고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일본만하더라도 전체 외식산업 매출의 30∼40%가 드라이브인 형태로 팔려나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산음료가 86년 개장한 켄터키프라이드치킨 서울방배동매장이 드라이브인의 효시. 차를 탄채로 마이크로 주문을 한 뒤 반대편으로 돌아가면 2분만에 원하는 음식이 나와 돈을 지불하고 가져갈 수 있도록 돼 있다. 두산음료가 92년 개장한 켄터키프라이드치킨 대구황금동매장도 역시 같은 형태다.
켄터키프라이드치킨과 경쟁관계인 외식업체 맥도날드와 미스터피자도 드라이브인 시설을 갖춘 부산 해운대매장과 서울 동소문점을 92년과 지난해 11월 각각 개장했다.
유통분야에서는 롯데백화점이 89년 추석때 선물용품 드라이브인 매장을 개설한 것이 최초이다. 90년부터는 매년 설 추석 신정에 맞춰 한번에 7∼10일간씩 세차례 개장하고 있다.
뉴코아백화점도 지난8일 하루동안 본점 주차장에 유아용품 드라이브인 코너를 개설해 1천여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
편의점 업체인 에이엠피엠의 경우 91년 개장된 서울삼성동 오천점을 비롯해 주유소에 붙은 드라이브인 매장 일곱군데를 운영중이다.
올해 들어서는 드라이브인 형태의 영화상영 행사도 열리기 시작했다. 한국영화기획정보센터는 지난4월23일 홍콩영화 「천장지구2」를 홍보상영하기 위해 포천 베어스타운 주차장에 우리나라 최초의 드라이브인 극장을 선보였다.
이어 7월11일부터 7일간 대우자동차가 제품홍보를 위해 서울여의도 통일주차장에 드라이브인 극장을 만들어 「서편제」등 영화 7편을 상영했으며 지난1∼9일에는 현대정유가 용인자연농원 모터파크에 드라이브인 극장을 가설하고 「쥬라기공원」등 영화 5편을 상영했다.
경영컨설턴트 주상태씨(29)는 『고객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어 영업면적당 매출이 일반 점포에 비해 외식업의 경우는 30%, 유통업은 20%가량 높다』면서 『이 때문에 드라이브인 점포는 앞으로 3∼4년에 급속히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드라이브인 점포를 개설하는 데는 통행량이 많으면서 동시에 고객이 차량을 타고 기다릴 수있는 이면도로나 주차공간이 있는 입지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주민들의 승용차 보유비율이 높고 대기 차량이 서 있을 공간이 있는 신도시 아파트단지 부근이 앞으로 드라이브인 점포들의 황금입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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