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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선

입력
1994.10.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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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상을 흔히 미국과 유태인의 잔치라고 한다. 이것은 매년 10월에 발표되는 노벨상 수상자의 대부분이 미국 시민권을 가졌거나 유태인이란 사실을 비꼬는 말이다. ◆10일 의학·생리학상 발표로 시작, 14일 평화상 발표로 막을 내린 금년도 수상자도 예외는 아니었다. 문학상 수상자를 제외한 나머지 의학·생리학, 경제, 물리, 화학상수상자 8명중 7명이 북미출신이며 이중 6명이 미국인이거나 시민권을 가지고 있고 평화상 수상자중 2명이 유태인이다.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조사에 의하면 역대 노벨상 수상자중 경제학상의 65%, 의학상의 23%, 물리학상의 22%, 화학상의 11%, 문학상의 7%가 유태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아인슈타인으로 대표되는 유태인 두뇌가 세계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구환경이 좋아 세계의 두뇌들이 몰리는 미국에서 수상자가 많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 모르지만 유태인이 이처럼 많은 것은 그들의 조기교육과 영재교육 때문이라고 한다 . 어려서부터 영재를 발탁해 교육시키고 세계속으로 눈을 돌리도록 이끈다. 나라없이 방랑하며 박해를 받아온 유태인들에게는 이것이 생존의 철학인지도 모른다. ◆이스라엘과 비교하면 우리는 좋은 소질을 가지고 있는데도 입시위주의 교육에 얽매여 영재교육은 커녕 기초교육조차 소홀히 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은영KIST원장이 국감보고에서 10년후 노벨상에 도전할 수 있도록 첨단기초연구에 치중하겠다고 한 것은 이같은 우리의 현실을 반영한 뼈아픈 자성의 소리다. 노벨상에 집착할 필요는 없지만 이웃 일본이 2명의 문학상 수상자등 8명의 수상자를 내는 상황에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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