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나갈 계획없다”… 모종 교감 관측도 지난해 5월 동화은행 비자금사건과 관련, 검찰의 수사대상에 오르자 일본으로 돌연 출국했던 이원조전의원이 15개월만인 15일밤 「조용히」 귀국해 그 배경과 향후 거취가 관심을 끌고 있다.
이씨 주변에선 그가 이미 검찰내사결과 무혐의 처리된데다 이번 귀국도 노모의 갑작스런 신병악화와 입원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박태준전포철회장의 최근 귀국과 맞물려 여러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씨는 귀국직후 고혈압 및 당뇨병등 신병치료차 시내병원에 입원, 외부인과의 접촉을 피했고 여권은 『이씨의 귀국에 대해 아는바 없으며 스스로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이런 해석을 경계했다. 그러나 그의 한 측근은『이씨가 다시 외국에 나갈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해 이 시점에서 그가 완전귀국을 결심하게된 이면에 여권과의 직간접적 교감에 의한 나름의 판단이 깔려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상당하다.
민주당이 당장 『5·6공때 금융계의 황제로 불렸고 92년 대선때도 정치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그의 귀국을 정부가 몰랐을리 없다』고 법의 심판을 주장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사실 정치권에서는 그의 출국자체가 여권의 방조에 의한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사정칼날이 시퍼렇던 시기에 안영모전동화은행장으로부터 2억원의 수뢰혐의를 받고있던 그의 비밀스런 출국은 분명히 예외적이었으며 이후 검찰이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판정을 내린것도 김종인전의원등의 신병처리에 비춰볼때 형평성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검찰이 『내사를 종결한만큼 이씨를 별도로 소환조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고 이씨도 법적으로 자유스런 몸임에도 불구, 정치권에서는 또한번의 표적사정 시비를 피할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또 박태준씨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방향과도 맞물려 현 여권의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한편으로 「범여포용」의 척도를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이씨는 일본체류중 지난 봄 비자기간이 만료돼 캐나다와 괌등지를 오가며 15일짜리 관광비자로 근근이 지내왔으며 건강도 크게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그동안 지인들로부터의 도움이나 연락도 갈수록 끊겨 외로움과 상실감에 빠졌으며 지난 7월엔 여권의 모인사를 만나 귀국의사를 타진했으나 『시기가 좋지 않다』는 반응에 접했다는 후문이다.【이유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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