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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링」 한국/박무 경제부장(데스크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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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파워링」 한국/박무 경제부장(데스크진단)

입력
199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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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기업경영의 새로운 흐름은 「사람이 갖고 있는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하는 방법」에 관한 연구다. 개인이나 기업은 말할 것도 없고 나라 전체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세계적 조류인데 이런 흐름을 타고 등장한 최신 유행의 새 경영기법이 바로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실천하는 것이다. 능력있는 사람을 새로 쓰는 것이 아니라 기왕에 있는 사람을 그대로 둔채 그 사람들의 능력을 「강화」해서 생산성도 높이고 경쟁력도 강화하자는 것이 이 최신 경영기법의 특징이다.○사람도 구조조정

 사람마다 갖고 있는 숨은 재주, 발휘되지 못하고 잠재해 있는 숨은 능력을 끌어내서 사람과 조직의 힘을 강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기업이나 산업만 구조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도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는 발상이다.

 사람의 능력을 어떻게 「갑자기」 강화한다는 말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도 있겠는데 그 방법을 연구하는게 바로 이 최신 경영이론의 요체다. 이 경영이론의 이름은 임파워링(EMPOWERING)…. 문자그대로 힘을 부여한다는 의미다. 능력없는 사람을 능력있게, 힘없는 조직을 힘있게, 없던 경쟁력을 싱싱하게 만들어주는 경영기법인 것이다. 임파워링을 설명하기 위해서 흔히 비유되는 것이 장기판이다. 포진과 행마를 잘하는 고수는 차 포를 떼고도 곧잘 상대방을 이긴다. 고수의 졸이 하수의 차나 포보다 더 위력이 있고 맞상대 해 이길 수도 있는 것이다. 가장 힘없고 쓸모 없는게 「장기판의 졸」인데 이 졸이 두는 사람에 따라서는 차 포보다 더 강력한 경쟁력을 갖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나 조직을 「임파워」하기 위해서는 3가지 요소가 필수적이다. 우선 톱(회사나 조직의 장)의 지도력(리더십)이 필요하고 다음으로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며 그 다음으로 의식의 개혁이 필요하다. 포진과 행마를 잘 하는 고수라야 졸을 임파워링 시킬 수 있는 것처럼 톱이 좋은 리더십을 갖고 있어야 사람(회사임직원이나 조직의 구성원)을 임파워링시킬 수 있는 것이다. 또 환경이 바뀌지 않으면 안된다.

○환경의 변화필요

 있는 능력도 억압하고 낮은 사기도 더 떨어뜨리는 바람직스럽지 못한 환경… 조직의 관료적인 경직성, 상사의 권위적인 조직운용, 파벌주의와 자의적인 상벌, 문란한 기강등등 온갖 위해로운 환경을 일신해서 새로운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새로운 환경에 부응하는 의식개혁도 임파워링의 중요한 요소다. 이렇다할 공로도 없이 높은 자리 좋은 보직을 바라고 아무런 노력도 없이 조직안에서 출세 군림하려는 낡은 사고를 깨뜨려버리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리더십과 새로운 환경에도 임파워링은 불가능하다. 줄을 잡고 뇌물을 바치고 부정한 결탁으로 파벌을 이루어 그 힘으로 뭘 해보려는 사고방식이 팽배해 있으면 그런 조직은 자멸할 수밖에 없다.

 리더십과 환경과 의식…. 임파워링의 이 3가지 요소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 리더십이다. 대부분의 경우 오너가 경영을 직접 장악하고 있고 오너의 소유집중이 절대적인 우리의 기업풍토에서는 특히 톱의 리더십이 더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가경영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국가운영 방식은 아직 가부장적 요소가 강하기 때문에 국가경쟁력을 강화하는데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결정적이다.

○리더십 가장중요

 지금은 국경이 없는 무한경쟁의 시대…. 세계의 모든 기업들이 한마당에 나와 서로 쫓고 쫓기며 밟고 밟히는 생사의 경쟁을 하고 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모든 국가들이 철인경기에 나선 선수들처럼 사력을 다 한 무한 경쟁을 하고 있는 시대다. 공무원과 회사원, 근로자, 주부, 학생등 모든 계층 모든 국민이 일제히 국가전체에 걸쳐 토틀 임파워링이 필요한 시기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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