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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경쟁… 곡예운전 “아찔”/자유로는 “무법자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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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월경쟁… 곡예운전 “아찔”/자유로는 “무법자유로”

입력
199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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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평균 사고 20건·사망 3명/오토바이 폭주족도 떼지어 극성/경찰,순찰차 단속도없이 뒷짐만 지난달 16일 전 구간이 개통된 고양시 행주대교―파주군 자유의다리의 자유로가 과속차량과 스피드를 즐기는 오토바이폭주족들로 교통사고가 빈발하는「살인도로」로 변하고 있다.

 4차∼6차선인 자유로는 곡선구간이 드물고 차선폭이 3·5m나 되는 준고속도로인데다 행주대교 진입구간을 제외하고는 접속구간이 거의 없어 대부분 차량들이 제한속도(시속 80㎞)를 무시하고 시속1백40∼1백60㎞ 과속질주를 감행하고 있다.

 게다가 자동차전용도로인 자유로에서는 오토바이통행이 금지돼 있는데도 심야에 폭주족들이 요란한 굉음을 내며 과속레이스를 하는가 하면 인근 일산신도시와 중산지구등 택지개발지구를 오가는 대형트럭까지 과속대열에 가세해 교통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14일 상오11시 행주대교에서 고양시 신평동 신평배수펌프장간 자유로 1.5㎞ 4차선 구간은 자동차와 덤프트럭들이 차선을 바꿔가며 추월 경쟁을 벌여 「자동차레이스」를 방불케 했다. 4차선을 시속 1백50로 전력 질주하던 한 덤프트럭은 앞서 가던 승용차를 앞지르기 위해 경적을 시끄럽게 울려대고 전조등을 깜박이면서 갓길까지 넘나들며 아슬아슬하게 추월경쟁을 벌이곤 해 자가운전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또 젊은이가 운전하는 외제스포츠카 1대는 프라이드승용차를 깜박이도 켜지 않은채 추월해 나가는 등 시종 지그재그로 곡예운전을 하며 스피드를 만끽하고 있었다.

 심야에는 5∼10대씩 무리를 지은 오토바이폭주족까지 몰려와 무법천지가 된다. 헬멧도 쓰지 않은 채 귀청을 뚫는 듯한 요란한 굉음을 내며 차량사이사이를 질주하는 이들 폭주족들은 주말이면 더욱 기승을 부린다.

 또 행주대교에서 파주군 통일공원까지의 3구간은 차선이 4차선에서 2차선으로 갑자기 줄어드는데도 안내표지판 하나 없어 대형사고 위험이 우려되는 「안전 사각지대」이다.

 일산신도시에 사는 박재만씨(39·회사원)는 『자유로를 타고 서울로 출퇴근하다 보면 과속차량으로 생명에 위협을 느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며 『특히 밤에는 대부분의 가로등이 작동되지 않아 교통사고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관할 고양·파주경찰서에 의하면 올들어 현재까지 자유로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월평균 20건으로 매월 2∼3명이 사망하고 10여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올림픽대로(차선폭 3.5m)규모의 도시고속화도로격인 자유로에는 경찰순찰차량이 전혀 없다. 경찰은 인력부족등을 이유로 단속을 않고 있어 자유로는 경찰이 없는 교통의 무법지대, 교통사고의 「자유지대」로 방치돼 있다.

 고양경찰서관계자는 『대부분 차량들이 과속차량이어서 단속과정에서 사고가 날 것을 우려, 진입구간에서 예방차원의 단속만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앞으로 자유로일대에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과속차량을 단속하겠다』고 밝혔다.【고양=송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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