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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철수 중단/클린턴 “병력배치”… 걸프 또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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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군 철수 중단/클린턴 “병력배치”… 걸프 또 긴장

입력
199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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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워싱턴·유엔본부·바그다드외신=종합】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접경지역으로부터의 철수를 중단함으로써 걸프지역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윌리엄 페리미국방장관은 14일 이라크가 철수를 중단하면 무력을 사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리장관은 이날 쿠웨이트시티에 도착, 『우리는 이라크의 공화국수비대 1개사단 이상이 위도 32도 이남에서 철수를 멈췄음을 알게 됐으며 이는 쿠웨이트에 위험스러울 정도로 가까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빌 클린턴미대통령은 14일 쿠웨이트에 대한 이라크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걸프지역의 미병력배치를 강행하라고 지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워런 크리스토퍼미국무장관은 이날 쿠웨이트 국경을 인정해주는 대가로제재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이라크의 요구를 거부했다.

 워싱턴의 미관리들은 이라크가 철수를 중단했으며 쿠웨이트 국경 북서쪽 1백60 지점에 참호를 구축하고 탱크를 포진시키는 등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한편 미국은 15일 이라크 군사도발에 대한 안보리 결의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상임이사국들을 상대로 활발한 외교접촉을 벌이고 있다.

 미국은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접근을 막기 위해 유엔이 지지하지 않을 경우 독자적으로라도 이라크내에 「군이동금지구역」을 선포할 계획이라고 미국방부 고위관리가 14일 밝혔다. 이 관리는 이라크군이 이 구역을 침범할 경우 공습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라크는 이날 91년 걸프전 이후 확정된 쿠웨이트 국경선을 인정함으로써 유엔의 대이라크 제재철회를 가로막아온 최대 걸림돌 가운데 하나를 제거했다. 안드레이 코지레프러시아외무장관은 사담 후세인이라크대통령과 회담한 뒤 쿠웨이트에 도착, 기자들에게 『이라크가 유엔안보리 결의에 따라 쿠웨이트의 주권과 국경을 인정한다고 선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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