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가 11만4,100원/프리미엄 31.5%나/12만1천3백원에 첫 거래 포항제철 주식이 14일 국내 기업으로는 최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이스)에 상장됐다.
주식예탁증서(DR) 형태로 발행된 포철 주식은 이날 국내 포철 주식의 최근 5일간 평균 주가인 8만6천8백원에 31.5%의 프리미엄(웃돈)을 붙인 11만4천1백42원50전(원주기준·DR로는 35.5달러)에 발행됐다.
이날 상오9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은 하오10시30분)부터 거래가 시작된 포철DR는 개장초 36달러에 사려는 주문과 37.5달러에 팔려는 주문이 나오는등 상당한 강세로 출발, 상오11시께 48만6천여주가 37.75달러에 첫 거래됐다. 이같은 첫 주가는 DR발행가보다 2.25달러, 원주기준으로는 7천2백원가량 높은 것(12만1천3백73원)이다.
포철DR는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고 있는 포철주식을 4장으로 분할한 형태에서 상장됐다. 포철의 주가가 미국의 평균주가수준(25∼50달러)보다 월등히 높아 주식을 분할하지 않은 경우 거래가 제대로 이루지기 힘들기 때문이다.
NYSE에 상장된 포철DR는 포철이 발행한 총주식의 2·5% 수준인 2백11만여주, 금액으로는 3억달러어치다. 포철은 미국증권감독원으로부터 이번 발행한 주식 외에도 앞으로 2년안에 별도의 승인절차없이 7억달러까지 발행할 수 있다는 승인을 받아놓았다.
한편 한국전력도 오는 28일 NYSE에 주식을 상장시킬 예정이며 대우중공업을 비롯한 상당수의 대기업들도 NYSE상장을 추진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해외증시 상장이 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증권거래소연맹 서울총회참석차 방한중인 NYSE 고위관계자는 최근 『6개 한국기업이 상장을 위해 NYSE와 접촉중』이라고 밝혔었다.
NYSE는 현재 31개국 1백60개사의 외국기업을 포함, 총 2천3백60여개 기업의 주식이 상장되어 있는 세계 최대 증권거래소다. 특히 상장요건이 까다로워 세계적 기업만이 상장심사를 통과할 수 있다. DR는 주식을 국내에 예탁하고 대신 증서를 미국등 외국에서 발행하는 해외증권이다.
증권계는 포철의 뉴욕증시상장은 ▲국제적 지명도 확보 ▲저렴한 해외자금 조달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기업 위상제고 측면등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했다. 70년대에 NYSE에 주식을 상장한 일본의 소니사의 경우 상장 이후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했다.【김경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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