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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 씨앗뿌려/노벨평화상 3인의 업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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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 씨앗뿌려/노벨평화상 3인의 업적

입력
1994.10.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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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위협속 대이테러중단등 용단/역사적 팔자치협정 실현시킨 주역/이­PLO 상호승인협상 막후지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의장(64)과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라빈총리(73) 시몬 페레스외무장관(72)이 중동평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올 노벨평화상 공동수상자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이들 3인의 주도로 체결된 지난 해 9월의 팔레스타인자치에 관한 평화협정은 유혈과 반목이 끊이지 않던 중동지역에 평화의 불씨를 지핀 획기적인 사건으로 이들의 노벨상수상은 벌써부터 예견돼 왔다.

 그러나 중동지역의 평화는 팔레스타인의 완전독립을 요구하는 과격회교세력의 테러등으로 여전히 위협받고 있다.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는 최근에도 이스라엘군인 납치사건이 발생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긴장이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이 때문인지 이들의 수상소감 또한 이같은 중동평화에 대한 희망과 기대, 착잡한 심정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라빈총리는 이스라엘군인 인질사건을 의식한 듯 『안정없는 평화는 있을 수 없으며 우리는 평화를 위협하는 세력들과 싸워 나가야 할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으며 아라파트의장은 『이번 상은 자신 뿐 아니라 고통받은 팔레스타인인과 순교자, 포로, 다음 세대인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이들의 노벨평화상수상은 중동평화의 책임을 걸머진 이들 세 사람에게 이 지역의 보다 확고한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하라는 국제사회의 격려와 기대가 깔려 있다고 하겠다.

 라빈총리는 육군참모총장 때인 67년 제3차 중동전에서 아랍동맹군을 대파하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으나 총리가 된 후에는 아랍국과의 평화정책수립에 힘써왔다. 그는 결국 자신이 전쟁에서 빼앗은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을 26년만에 PLO에 돌려줌으로써 결자해지를 실천한 셈이다.

 페레스장관은 이스라엘―PLO의 상호승인등을 위한 막후 협상을 지휘했으며 여세를 몰아 지난 7월 요르단과 46년간의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관계정상화조치에 합의하는등 중동평화협상의 막후실력자로서의 외교적 자질을 유감없이 발휘해온 인물이다. 그는 92년 라빈총리에게 노동당 당수직을 넘겨줄 때까지 77년이래 노동당을 이끌어 온 라빈총리의 동지이자 최대정적이기도 하다.

 아라파트의장은 이스라엘 암살특공대의 끊임없는 살해위협 속에서도 5백만 팔레스타인인들의 독립을 위해 평생을 몸바쳐온 팔레스타인의 영원한 희망이다. 이집트 카이로대학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한 후 59년 무장조직 파타(FATAH)를 결성하며 독립투쟁에 뛰어든 그는 68년 PLO의 2대 의장으로 선출됐으며 74년 유엔에서 PLO를 팔레스타인 유일의 합법조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88년 이스라엘의 생존권 인정과 테러포기를 선언, PLO의 노선을 무력투쟁에서 외교로 완전히 전환했다.

○위원사퇴 등 진통

 올해의 노벨평화상은 예년과 달리 선정과정에서 전례없는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때 테러주의자였던 아라파트의 전력을 문제삼아 노벨위원회 위원 1명이 사퇴하는 홍역을 치러야 했던 것이다. 뉴욕 타임스등은 이들의 수상이 시기상조라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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