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비·뇌물수수 부실시공 묵인 여전/최재승의원, 4개공사직원 설문 공개 「건설현장은 개혁과 사정의 사각지대인가」
건설업계에서 잇달아 발생하고 있는 부조리가 일부에 국한되지 않은 보편적인 현상임을 말해주는 조사결과가 13일 건설부 국정감사장에서 공개됐다.
최재승의원(민주)은『주공 도공등 건설부 산하 4개공사의 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의 상당수가 최근에도 사례비나 향응을 받은 적이 있으며 사례비를 받았다는 응답자중 65.8%는 한번에 10만원내외를 받고 있고 1백만원이상을 받고 있다는 응답자도 14.6%에 달했다』고 밝혔다.「뇌물을 받지 않겠다」는 새 정부의 다짐이 건설현장에서는「전혀 아니올시다」이며 건설업계의 부정과 비리가 여전히 일반화돼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있게 뒤따랐다.
최의원의 조사는 지난달 12일부터 17일까지 수자원공사와 토지개발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등에 근무하고 있는 직원 2백38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 조사에서「뇌물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12.6%가「그렇다」고 응답했으며「부실시공 사실을 알면서 묵인이나 방조한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10.1%가「있다」고 답했다. 뇌물을 받고 부실공사를 눈감아줬다는 얘기다. 이는 「사례비가 공사에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38.6%의 응답자들이 이를 시인했다는 사실로도 뒷받침됐다.
건설부와 산하공사 관계자들은 이같은 조사결과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못했다. 어쩌면 관행에 익숙한 이들은 이같은 결과를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건설부의 한 관계자는『이 조사결과를 전체적 현상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고 전제하면서도『건설공사 현장에서의 뇌물수수관행은 어제 오늘의 얘기는 아니지만 최근들어 상당히 줄어들고 있으며 앞으로 근절대책을 마련해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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